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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다엘리 soodaellie Jan 02. 2018

공유경제(Sharing Economic)와 지도 (1)

커뮤니티 맵핑은 지도의 공유경제

하버드대 경제학과 마틴 와이츠먼(Martin Weitzman) 교수는 1984년 '공유경제The Share Economy: 불황을 정복하다'라는 논문에서 극심한 경기 침체로 높아진 실업률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업의 수익 공유 시스템을 제안하였다.
이후 2002년 몬트리얼대 에잔 맥카이(Ejan Mackaay) 명예교수는 논문 '지적재산과 인터넷:공유의 공유'에서 리눅스라는 디지털을 사례로 언급하며 최근의 공유경제 개념과 유사한 내용을 소개하였다. 'Share Economy'와 'Sharing Economy'가 혼재되어 사용되고 공유경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명하지는 않고, 다만 "교환경제와 공유경제는 품질이나 창의성, 비용과 관련해서 다른 특성을 갖고 있고 서로 다른 기능을 서로 다른 공중에게 제공하는 것 같다"고만 표현했다.


GNU/리눅스는 OS 시장에서 급속하게 일반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표면상으로는 공유경제(The Share Economy)가 작동하고 있고 심지어 윈도 개발자보다 더 창의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반공유지 아이디어를 지닌 학자들도 이러한 현상을 고려하고 있다(맥카이. 2002)


공유경제를 가장 구체적으로 정의한 이는 하버드대 로렌스 레식(Lawrence Lessig) 교수다. 그는 상업경제(Commercial Economy)와 대립되는 개념으로서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업 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 방식'으로 공유경제를 구체화하였다. 특히 위키피디아 사례를 근거로 들며 '금전적 보상에 따른 목적이 아니라 콘텐츠 그 자체에 대한 기여로 작동한다'고 적었다(레식, 2008).

<상업경제와 공유경제 비교(출처: 머니투데이, 2014)>


공유경제는 공유활동에 참여하는 주체, 공유되는 자원의 종류와 범위, 공유활동을 매개하는 플랫폼의 성격에 따라 매우 다양한 유형이 존재하고, 이런 이유로 21세기 석학들은 공유경제의 정의를 제시하지 못하고 다양한 유사한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다.

<다양한 공유경제의 개념(출처: 서울디지털재단, 2016)>


공유경제는 아주 새로운 개념이라기보다는 전통적으로 인류의 번영과 존속을 위해 오랫동안 존재해왔던 문화이자 생활방식이다. 함께 나눠 쓰고 협력하는 문화는 이미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지속해왔다. 이들 공유경제를 살펴보면, 유휴자원을 빌리고, 빌려주고, 교환하고, 공유하는 협력적 소비활동에 기반해 생산된 제품(정보나 서비스)을 공유하고. 디지털 채널(인터넷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네트워크 환경)을 통해 개인의 생산 자본이 경제활동 전면에 등장한 경제방식(모델)이다.
간단히 물건, 공간, 정보, 서비스 등 남아도는 자원을 디지털 채널을 통해서 나누는 경제활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매개를 통한 개인과 개인 간의 자산 또는 서비스의 공유가 이루어지는 경제 체계(옥스퍼드 영어사전)
디지털 플랫폼 또는 포털 등을 통해 숨어있는 시장에서의 거래와 고용을 촉진함으로써
개인의 활용되지 않던 자산들을 생산자원으로 바꾸는 것(유럽의회European Parliament)
물건이나 공간, 서비스를 빌리고 나눠 쓰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기반의 사회적 경제 모델(위키피디아)



최근에는 공유경제를 내세운 네트워크라는 강력한 디지털 채널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인 유니콘 스타트업**에서 우버(1위 680억 달러), 디디추싱(3위 338억 달러), 에어비앤비(4위 300억), 위워크(8위 169억 달러)가 상위 10개 스타트업에 포함되어 있다(그림-상위 10개 유니콘 스타트업 현황(2017.3)(출처: CB 인사이트, 한국무역협회)).


이런 공유경제 생태계는 지리정보체계(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GIS)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네트워크 환경인 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한 기술 중의 하나인 웹(Web) 환경도 2000년대 개방, 공유, 참여, 협력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하면서 Web1.0에서 Web2.0으로 진화하였다(현재는 Web4.0이라 지칭). 이와 궤를 같이 하여, GIS 분야에서도 개인을 '지리정보의 공급자(Citizens as Sensors)'로 규정하는 참여형 GIS로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이야기하고자 한다.



* 협력 소비(Collaborative Consumption)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기술과 자산을 다른 사람과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 (레이첼 보츠먼Rachel Botsman과 루 로저스Roo Rogers의 'What Mine Is Yours', 2010)
** 유니콘 스타트업
미국 벤처캐피털 타우보이 벤처스 창업자 에일린 리Aileen Lee가 2013년 최초로 사용한 용어. 비상장기업임에도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순식간에 10억 달러 이상 기업가치를 달성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유니콘에 비유했다.


[참고]
1. Martin Wietzman(1984). The Share Economy: Conquering Stagflation. Harvard University Press.
2. Ejan Mackaay(2002). Intellectual Property and the Internet: The Share of Sharing. The Commodification of Information. pp.133-146.
3. Lawrence Lessig(2008). Remix. Bloomsbury Academic.
4. Yochai Benkler(2006). Wealth of Network. Yale University Press. 최은창 옮김.(2015). 네트워크의 부. 커뮤니케이션북스.
5. 이성규(2015). 우버와 에어비엔비는 공유경제 기업이 아니다.  BLOTER
6. 서울디지털재단(2016). 도시·사회혁신을 위한 디지털 공유경제
7. 머니투데이(2014.8.3), 공유경제의 충돌...사물인터넷 경제에선?
8. 크라우드산업연구소(2013.7.4), 공유경제이야기
9. iPnomics(2017.3.30), 기업가치 10억 달러 넘는 스타트업 한국은 3개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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