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늘 비슷하게 시작된다.
알람이 울리고, 잠깐 멍하니 앉아 있다가 몸을 일으킨다.
특별한 각오나 다짐은 없다.
그냥 오늘 해야 할 일을 떠올리며 하루를 연다.
낮에는 일상에 집중한다.
지금 해야 할 역할을 하고,
주어진 시간 안에서 할 일을 처리한다.
미국 이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하루 종일 머릿속에 있지는 않다.
다만, 어디에선가 조용히 함께 따라다닌다.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온다.
아이를 재우고 나면
하루가 한 번 더 시작되는 느낌이 든다.
책상 앞에 앉아 과제를 하고 영어공부를 하고,
해야 할 것들을 하나씩 정리한다.
길지 않아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오늘 할 몫만 하고 나면 그걸로 충분하다.
준비 중인 삶은 생각보다 조용하다.
누군가에게 설명할 일도 없고,
눈에 띄는 변화도 없다.
그저 내일을 위해 오늘을 쓰는 시간들이 쌓일 뿐이다.
가끔은 이게 맞는 방향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날도 있다.
그래도 다음 날이 오면
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온다.
그게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아직 떠나지 않았고,
아직 결과도 없다.
하지만 준비 중인 사람의 하루는
이렇게 흘러간다.
조용히, 반복적으로,
그리고 멈추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