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영어를 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거창한 계획은 아니다. 듀오링고를 켜고 하루 분량을 채우는 것, 요즘 내가 영어를 붙잡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길게 공부하지는 못해도 아예 손을 놓지는 않겠다는 정도의 다짐에 가깝다.
사실 매일 시간을 내는 건 쉽지 않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과제도 있고, 아이도 있고, 하루를 정리할 힘조차 남지 않는 날이 더 많다. 그래서 영어 공부는 늘 하루의 끝자락으로 밀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만큼은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은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 멈추면 다시 시작하는 데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이미 여러 번 겪었기 때문이다.
최근 문호가 당겨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다리던 소식이었지만 마음이 마냥 가볍지는 않았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내 영어 실력이었다.
지금 이 정도로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기대보다 한숨이 먼저 나오는 날도 있었다.
기회는 가까워진 것 같은데 준비는 아직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의 그 애매한 마음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사실 미국 대학을 다닌다고 해서 영어가 저절로 늘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영어 환경에 놓여 있다고 해서 말이 편해지는 것도 아니고, 수업을 영어로 듣는다고 생각까지 영어로 바뀌는 것도 아니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영어는 공부라기보다 연습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자연스럽게 써야 하는 언어는 결국 매일 조금씩 몸에 익히는 수밖에 없다.
요즘은 스스로에게 조금 느슨해졌다는 것도 느낀다. 매일 글을 쓰겠다고 해놓고 며칠씩 미루기도 했고,
바쁘다는 이유로그냥 넘긴 날들도 있었다.
오늘은 그런 부분을 조금 돌아보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완벽하게 하지 못해도 괜찮지만, 계속
미루기만 하지는 말자는 정도의 다짐이다.
오늘도 듀오링고를 켜고 짧은 문장 몇 개를 읽고 따라 말한다 아주 작은 시간이지만, 영어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대단한 하루는 아니지만,
그래도 준비 중인 사람의 하루는 이렇게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