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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lie Mar 06. 2018

리스트레토 vs 에스프레소

Quality over quantity

 


 Pied Beauty가 근무하고 있는 카페의 보스는 점심 식사 후에 라떼를 한잔 마시는데, 일반 에스프레소 샷이 아니라 리스트레토 샷으로 만들어진 라떼만 마신다. 또 단골손님 중에도 <리스트레토 숏 마키아토>를 매일 시키는 분도 있는데, 건네받자마자 단숨에 그 자리에서 뜨겁게 원샷(!)을 하고 'Thanks, Have a good one.'이라는 고정 멘트를 환한 미소와 함께 날리고 바쁘게 총총 출근길에 오른다. 마치 하루 영업의 개시를 알리는 이른 아침 모닝콜 같은 손님이랄까.  

 Pied Beauty의 포스팅을 즐겨 읽는 (얼마 안 되는) 구독자라면 지금쯤은 에스프레소 샷에 대해선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커피 종류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지난 포스팅 참조: https://brunch.co.kr/@ellieyang47uu/5)

 이번 포스팅을 위해 편의상 다시 한번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에스프레소란 커피의 한 종류로 포타필터에 담긴 커피 원두에 엄청나게 뜨거운 물을 고압으로 통과시켜 30초 안으로 추출해 낸 이탈리아식 커피를 일컫는다. 다양한 종류의 카페인 음료의 기본 베이스가 된다.  

"높은 압력으로 짧은 순간에 커피를 추출하기 때문에 카페인의 양이 적고, 커피의 순수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출처: 두산백과

 *TMI)) 그런데, Espresso라는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진 거지?


   -> 위키피디아에 등록된 정보에 의하면 안젤로 모리 온도 Angelo Moriondo라는 이탈리아인이 steam-driven "instantaneous" coffee beverage making device를 1884년에 처음으로 특허 신청을 하며 에스프레소 머신의 선구자로 명명되고 있으나 당시 그가 발명한 머신은 한 번의 다량의 에스프레소만 추출할 수 있었기 때문에 손님 하나하나를 응대하기 위한 상업용 기계까지 미치진 못했다고 한다.


The worlds first espresso machine!


 그 뒤로 17년 뒤에 루이지 베제라 Luigi Bezzera가 모리온도의 특허에서 상당한 개선안을 갖춘 에스프레소 머신을 고안하기에 이르게 되고, 이를 1901년에 "Innovations in the machinery to prepare and immediately serve coffee beverage"이름으로 특허를 등록하며 오늘날 우리가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의 정식적인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이 기계는 물의 증기압을 이용해 25초 만에 에스프레소 한 잔을 추출해 낼 수 있었는데, 당시에 빠르게 추출해 낸다고 붙였던 기계의 이름 A CAFE EXPRESE에서 (EXPRES 이탈리아어로 "fast, express"라는 뜻) 오늘날 우리가 부르는 Espresso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리스트레토 Ristretto는 Espresso와 어떻게 다른 걸까?

 리스트레토는 이탈리아어로 <제한된 restricted>이라는 뜻 가지고 있다는 힌트를 먼저 드리겠다. 조금 추측이 되시는지?

 바로 커피 원두에 고압으로 뜨거운 물을 통과시키는 시간을 에스프레소의 절반으로 단축시킨 것을  리스트레토 하는 것이다.


 에스프레소가 21.5 ~ 23 gram 사이의 원두로 25초에서 30초 사이에 걸쳐 샷을 추출한다면, 리스트레토는 같은 양의 원두를 사용하되 추출 시간이 12초에서 15초로 줄어든다. 당연히 추출 양도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그럼 같은 돈 주고 더 적은 양의 커피를 사 마시는 것이 아니냐고?

 해외 한 커피 리뷰어는 리스트레토를 다음과 같이 묘사해 놓았다. "Ristretto is all about quality over quantity."라고. 바로 양을 뛰어넘는 양질의 커피가 바로 리스트레토라는 말이다.


 에스프레소보다 적은 양의 물을 통과시키면서 얻은 샷은 커피 원두 고유의 향이 가지고 있는 특색을 조금 더 부각시키면서 에스프레소보다 조금 덜 쓴맛을 선사하기 때문에 한 번 리스트레토 제대로 된 맛을 경험하게 된다면, 우리 보스처럼 그날부로 평범한 라떼는 못 마시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오늘은 근처 카페에 가서 리스트레토 샷으로 만들어진 라떼나 롱 블랙 (=아메리카노)를 주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 무엇보다 Express 하게 행복감을 가져다주는 묘약이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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