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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가 넘어서면
조바심에 마음이 바삭해졌어요.
자기 싫어서 몸을 꼬는
아이들을 몰아서 데리고 눕지만
한 시간씩 뒤척이는 아이 옆에서
비몽사몽 이런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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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잠들고 나면 드디어
내 시간이 생길 것이었습니다.
읽고 싶던 책을 봐야지
쓰던 글을 마저 쓰고도 싶고......
하지만 일단 쌓인 빨래를 개고
바닥의 블럭들을 좀 치워야겠지...하다가 까무룩 잠이 드는 날이 대부분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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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에
온전히 소진하거나
온전히 충전하던 때엔
정말이지
생각해 보지 못한 밤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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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글을 쓰고 책이 나왔습니다.
오래 품고 있던 글이라
그야말로 셋째를 낳은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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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기를 시작한 요즘
새롭게 멘붕의 시간입니다.
초안이 제일 집중이 필요한데
자꾸 누가 불러요. 자꾸.... 방학 이녀석!
글쓰는 엄마들을 모두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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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과 육아를 하면서
나를 위해 집중하는 시간을 내기란
거의 투쟁에 가깝습니다.
돌봐야할 가족이 있는데
당장 돈이 되지 않는 일에 시간을 쓰는 건
그야말로 가시방석이고
늘 마음을 단단히 잡아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제 주변에는
새벽에 일어나서 글을 쓰고 운동을 하고 공부를 하는 여자들이 여럿 있어요.
누가 시켜서는 할 수 없는 일인데
할 수밖에 없어서 해야만 해서
하는 사람들..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그 무엇을 찾으려는
그 간절함과 뜨거움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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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으면 얻을 거예요.
김혜원,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내 이름을 찾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