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때 새를 여러마리 키웠는데 양손에 새를 김싸쥐면 온몸이 다 심장인 듯 팔딱팔딱 뛰는 새의 떨림이 느껴지는 게 좋았다. 아이를 안고 있으면 새가 떠오른다. 아이들은 새처럼 심장소리가 빠르고 크다. 아이의 숨결을 가만히 느낄때 가슴의 심장 고동을 느낄때 아이를 안고 그 소리를 들을 때 나는 더없는 행복을 느낀다. 힘차게 뛰고 있구나. 고마워. 고마워. 하게 된다.
자고 있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이상해진다. 나를 바라보지 않고 종알거리지 않는 아이의 표정없는 얼굴은 낮에 본 얼굴과 다르게 보인다. 옆에 있는데도 마치 먼 곳으로 가버린 것 같은 기분이다. 엄마를 생각하지 않는 삶을 사는 미래의 아이 얼굴을 미리 본다. 아이가 나를 보고 엄마!라고 부르고 달려와 살을 부비는 지금이 과거의 시간으로 바뀌고 가슴이 아리다. 아이는 미래의 존재이고 아주 멀리서 나에게 잠시 온 손님이란 것이 실감난다. 비틀린 시간을 다시 정렬하기 위해 이미 깊이 잠든 아이를 한 번 더 감싸안는다. 새처럼 빠르게 뛰는 심장 위에 손을 얹고 현재로 돌아오기 위해 한참을 그렇게 있는다.
문득 생각한다. 나도 이렇게 귀하고 소중한 존재였을까. 그랬겠지. 우주를 다 품고 시간을 건너뛰는 무한하고 무해하고 팔딱거리는 심장같은 아이였을거야. 그때의 아이가 이렇게 자랐다 생각하면 뭉클하다. 두 팔로 나도 안아준다. 수고했네 라고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