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맛을 포기할 만큼....

by 김혜원

뽀송이(8)와 포근이(12)는 초코맛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

여름에는 아이스크림을 자주 냉동실에 채워둔다. (나도 좋아하기 때문....)


요즘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건 셀렉션이라는 미니 아이스크림이다. 손바닥만 한 아이스크림 바 10개가 들어있는 건데, 이게....... 사기만 하면 하루 만에 끝이 난다. 뽀송이와 포근이가 아이스크림으로 눈치게임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고도 누가 몇 개를 먹었네 누가 더 먹었네 서로 싸운다.



냉동실 아이스크림 쟁탈전은 살벌하다.

우리 집의 아이스크림 원칙은 살 때부터 '각자 자기 것을 정해서 남의 것은 먹지 않는다'인데

뽀송이가 몇 번 혼날 것을 각오하고 오빠 것을 먹어버린 이후로..... 지금은 무법천지가 되어버렸다.


나는 그들의 아이스크림 분쟁을 말리다 조정하다 포기하고 지금은 알아서 조율해라 한다.

이럴 수 있는 건 어쨌든 나는 인절미빙수 파니까. 내 건 애들이 손도 안 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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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이스크림을 사러 아이들과 슈퍼에 갔다.

아이스크림 하나씩 골라오기로 했는데,

포근이가 역시 셀렉션을 집는다.

그런데 초코맛이 아니라 초코 5 딸기 5 반반맛이다.


"왜 이걸 골라? 너 초코맛 좋아하잖아"


포근이가 대답한다.

"왜냐면 뽀송이가 딸기맛을 안 먹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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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는 오빠가 셀렉션을 골랐다는 말을 듣고는 쌍쌍바를 집어 들었다.

근데 초코맛이 아니라 바닐라맛이다.


"왜 이걸 골라? 너 초코맛 좋아하잖아"


뽀송이가 대답한다.

"왜냐면 오빠는 바닐라맛은 안 먹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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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뽀송이의 비명이 들렸다.


"엄마!!!! 오빠가 셀렉션 딸기맛을 샀어!!!"


나는 생각한다. 이게 뭐 하는 짓이지....


딸기맛만 남았을 때만 평화로운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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