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브런치 작가가 된 지 2026년 1월 8일 그 기쁨은 환호의 소리였다.
"와~~~~
"이게 무슨 소리야, 네가 나이가 몇 살이냐? 어린아이처럼 부산 뜨네. 쯧쯧" 엄마는 도대체 뭐가 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뭉뚝한 얼굴로 험상궂은 표정을 짓는다.
"내가 몇 번을 도전해도 안 되더니만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기획을 꼼꼼하게 썼거든."
엄마는 들은 척 만 척하신다. 서로의 관심 방향은 남남북북이다. 오로지 트로트 가수 노래에만 열중하시느라 딸의 환호는 마음에 들지도 않는다.
'섭섭한 마음'을 접어두고 글을 올려보았다. 엄마라고는 하지만 80세를 향해가는 할머니다. 그럼, 난 아무리 동안이라고 하지만 이제는 거울 앞에선 아줌마 얼굴이다.
난 독자를 찾고 싶었다. 나의 얼굴은 몰라도 글을 쓰고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함께 공감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위로가 되었다. 예전에는 누가 알아주든 몰라주든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도 일단 키보드를 두들기면 길어지는 사연들이다.
'힘겨운 브런치 작가로서 활동을 해야 하는데 독자에게 무엇을 전해 주어야 할지를 고민도 해 본다. 나라는 작가의 서재를 방문해 준 독자들에겐 무척이나 고맙게 느껴진다.
아, 글만 쓰는 게 아니다.
이 브런치 안으로 들어오면 뭔가가 자꾸만 눈에 띄는 게 있다. 멤버십 신청이라고 초록색의 직사각형의 모양이 자꾸만 아른거린다.
"그래, 일단 클릭해 보자." 그런데 조건이 따른다. 구독자 수가 30명 이상이어야 하고 올라온 글의 수가 5개 이상이어야 하고 3개월 이내여야 한다고 쓰여있었다. 당연히 구독자 수가 처음에는 '빵'이었다. 이어서 팔로어는 무엇이고 팔로잉은 무엇인가? 몰라서 가만히 두었다. 그 후 난 방문해 주신 작가들의 서재를 드나들었다. 어떻게 꾸며져 있으며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아하! 팔로워가 구독자가 되는가?라고 생각해 보았다. 대부분 구독자의 수는 네 자리를 달렸다. "어머나, 구독자 수가 무척 많구나." 요즘은 아무래도 종이책보다는 미디어로 구독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깔끔하게 정돈된 서재가 참으로 인상적인 곳도 많았다. 물론 재미있게 쓰인 글도 많았다. 그래서인지 지루함이 없었다.
난 1주일쯤 되자 구독자가 30명이 되었다. 새벽까지는. 사실 30명이 되면 멤버십을 신청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어찌 생각해 보면 그렇다. 글을 쓰면서 독자들과 함께 그저 나누는 것도 좋다. 하지만 멤버십을 가진다면 그저 편안하게 써 내려가는 글은 멈춰지는 것 같다. 독자들에게 가치를 안겨 주어야 하기 때문에 머리를 짜내야 하고 깔끔한 기획으로 발행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훨씬 더 체계적이고 멋진 글로 찾아뵐 수가 있다.
난 오늘 오후에 멤버십을 신청하고 글을 연재하고 싶었다. 그런데 브런치북 만들기에 클릭하고 차근히 목록을 작성해 갔다. 그런데 자꾸만 한계에 도달했다. 최종적으로 연재에 완료 버튼을 눌렀는데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여러 차례 삭제하고 다시 쓰고 삭제하고 다시 써 보았지만 뭔가가 진행이 되지 않았다. 머리끝까지 열이 차 올랐다. 컴퓨터를 끄고 잠시 생각 후 다시 브런치 사이트로 들어가 보았다. 다시 차분하게 순차적으로 적어갔다. 그런데 자꾸만 막히는 곳은 브런치 주소였다. 나의 서재가 있는 브런치 주소는 처음 설정할 때의 임시 주소였다. 브런치에서 발행한 주소가 있게 마련이다. 이것은 등록 시에 작가가 다시 설정할 수 있는 것인데 혹시나 잘 못 될까 봐 그냥 놔두고 쓰게 되었다. 그 주소를 아무리 입력해도 아랫칸에는 붉은 글자가 없어지지 않았다. "뭐지, 뭐지, 나 미치는 꼴 봐야겠니?" 스트레스가 폭발하기 직전 설정으로 들어가서 브런치 주소를 변경했다. 그런데 이 주소를 수정하고 나면 한 달 후 변경이 가능하다고 문구가 떴다. 나는 "이젠 되겠지." 브런치 겉표지와 책소개 목차 20개를 써 두고는 클릭 클릭하며 넘어갔다. "어, 마지막에 눌러도 왜 안 되는 거야. 뭐가 문제지. 주소 아랫칸에 붉은 글자는 왜 자꾸 뜨는 거야." 혹시나 해서 임의의 주소에 골뱅이를 없애니깐 붉은 글자는 사라졌다. '그때서야 아--, 헐, 브런치 주소는 본인이 직접 만들어도 되는데 조건에 들어야 한다는 게 결론이었다.' 할 수 없었다. 영문자, 숫자, -, 있어야 된다고 한다. 한 번 변경된 주소는 다음 달 다시 설정해 보아야 한다. 그때 성공하면 연재를 실을 수 있고 작품으로 내어 보낼 수 있으니깐 말이다. 사실 난 컴퓨터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다.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오기보다는 그다음 문제 그다음 문제가 연이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저물어 가는 하루를 보내며 고요한 밤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음악감상 **
Tiger in the Night - Colin Blunst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