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밤
#1 겨울비
하늘이 뿌옇다
미세머지인지
물안개인지
불투명한 유리창을 뚫고
아스라이 바라본 아담한 그 산
구름이
한참 동안
그리움에 목말라한 듯
진한 키스를 건넨다.
환희의 눈물일까?
창밖을 두드리는 빗방울은
창밖을 두드리는 빗방울은
만남을 시샘하듯
구슬방울 뿌리며
야단법석이다.
아! 그러나
구름과 산
냉혹한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더 뜨거운 포옹으로 잠든다.
그리움을 씻기 우듯
탁탁탁
유리창을 두들기는 따스한 겨울비
하늘은 이내 열렸다.
#2 물의 찬가
물은 색깔이 있을까?
분명히 맑고 투명해
그 무엇을 닦고 씻기엔
반드시 물은 필요해
매일 그릇을 닦을 땐
밥풀 자국 음식 찌꺼기 지워주곤 해
새하얗게 뽀드득 소리 나면
엎어서 말리곤 해
하지만 물의 색깔은 보이지 않았어
늘 그렇게 써 왔으니깐
소중하지만 관심 없었어
세탁물이 쌓이곤 해
그럴 땐 세탁기에 왕창 넣고
버튼을 몇 번 누르면
물은 자동시스템을 따라
돌아가기에 물의 색깔은 안 보여
보이지 않는 물의 색깔
세제랑 혼합되면 거품도 만들곤 해
혼탁한 물을 여러 번 헹구어 내면
더러운 옷감은 새하얗게 돼
예전에 세탁소에
까만 운동화를 맡겼어
그러나 이젠
세탁용 세숫대야에 가루비누를 풀고
더러운 운동화를 담갔어
한참 후 부드러운 솔로 오물 묻은 곳을 닦아냈어
그리고 물을 뿌리며 운동화를 여러 번 헹궈냈어
역시 투명한 물의 힘
정말 놀라웠어
더러운 곳을 깨끗하게 만드는 신비의 물
#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 Op. 28 No. 15를 감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