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의 깊이

by 김은정

엄마


엄마 품에서 태어난 지도 오십 년 하고도 중반 조금 넘었다.

엄마는 딸과 함께 사아온 지도 일흔 중반이 조금 넘었다.

살면 살수록 이상한 일이다.

그토록 오랜 세월을 함께 했는데도 우리는 서로 상극이다.

세대 차이가 크다지만 이해할 수 없는 엄마의 세계가 놀랍다.

외고집 같기도 하고

욕심쟁이 같기도 하고

좋은 말만 듣고자 하고

작은 말 한마디에도 잘 삐친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소심해지고 서글프다고 한다.

어른이 어린이 같을 때는 정말 당황스럽다.


점점 소심해지고 작아지는 엄마

고통의 나날을 딛고 살아온 세월의 집념이 강한 엄마

바윗돌 같아 쪼개어지지 않는다.

모퉁이의 머릿돌 같아

그곳은 흔들림도 방황도 없다.

오로지 외길 인생

어떻게 보면 무척 큰 바위 같지만

사실 알고 보면 작은 모래알 같아

등은 활처럼 굽어지고

다리는 알파벳 Z자처럼 휘어져 힘을 잃어가고 있다.

엄마는 자기 모습을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월은 절대로 부정할 수 없다.

보기 싫다고 똑바로 보지 않는 것은 약한 자다.


엄마는 강하지만 무척 약하다.

엄마는 밖으로 나가기 전에는 항상 거울 앞에 머무신다.

머리카락 모양이 바르게 되었는지

옷 색깔이 예쁜지를 보느라 긴 시간을 보낸다.

딸은 단지 3분 내지 5분이면 몸단장이 끝난다.

이것만 보아도 엄마와 딸은 상극이다.

느리지만 그곳의 뿌리는 온전하다.


뿌리가 썩은 화분의 풀꽃을 살리기도 하고

빨래를 정리할 때는 새색시 같고

설거지 정리할 때는 신혼살림을 보는 것 같다.

이제나저제나 완벽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

엄마의 일차원적 삶에 무관심했던 사 차원적인 딸

언어가 못났다고 하여 그 사람이 모진 것은 아닐 거다.

세월의 상처를 싸매지 않으면

엄마의 영혼은 야수로 돌변할 테니깐...

저주에 걸리지 않도록 잘 봐야 한다.

그래서 엄마와 나는 서로에게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가 보다.





## 모차르트의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 (Ah! vous diraije, maman)> ##

이 곡은 우리에게 친숙한 '반짝반짝 작은 별'이다.


피아노의 연주는 어린아이의 순수하고 맑으며 천진 난만하게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