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밤
봄날이 기다려집니다
햇살보다 쌀쌀한 바람이 더 세게 부는 날입니다
제 눈에 띄는 유일한 나무가 있습니다
동백나무에서는 냉혹한 날씨에도 뜨거운 열정을
한 알 두 알 세 알 그렇게 맺습니다
봄바람이 살랑이다 보니 메세먼지를 한가득 덮고 있습니다
왜 그 나무들은 그늘진 담벼락의 음침한 곳에 자리해 있을까요
키는 자그마해서 행인들에게 인가가 없습니다
몸집은 작은데 동백꽃은 비율적으로 큰 것 같습니다
봄 향기가 코끝에 물신 다가오면
날씬한 목련꽃도 한 맵시를 뿜어냅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눈은 그만 매혹되어 꿈길 속을 걸어갑니다
목련잎이 활짝 피면 금세 잎은 지고 맙니다
잎의 무게에 못 이겨 축 늘어져
가지에 매달려 퇴색되어 버립니다
꽃이 필 때와 떨어질 때는 참 다릅니다
하지만 동백꽃은 필 때는 그리 예쁜지는 모르지만
꽃잎이 지고 떨어질 때 땅 위에 내리는 곧은 자세는
참으로 고결합니다
꽃잎이 여러 겹으로 싸여 무게가 나가는 만큼 품위 있는 꽃입니다
떨어진 꽃은 흐트러짐 없이 온전하게 하늘을 향해 있습니다
봄바람이 거세게 볼 때면 꽃잎은 휘날리게 마련입니다
흙에 사뿐히 내려앉은 동백꽃에 저는 숙연해집니다
조국을 구하기 위해 이 땅을 지켜준 선열들의 피
인간의 구원을 위해 사랑을 이 땅에 뿌린 예수님의
선혈이 가득합니다
봄꽃이 필 무렵
나무는 해마다 그것도 아주 제때에
꽃을 피우고 꽃잎을 날립니다
자연에 순응하고 순명하는 그 자세는 '예'입니다
그래서 아름다운가 봅니다
** 쇼팽의 <<봄의 왈츠>> (Waltz in A-flat major, Op. 69, No.1) ** 감상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