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등락률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주 미국 증시는 작년 11월 이후 최고의 한 주를 보냈습니다. CPI 기대감이 시장을 움직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미국의 12월 CPI. 전년동기 대비 6.5% 집계됐죠. 미국의 물가가 꺾이고 있다는 게 본격적으로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다가오는 2월 FOMC에서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거란 전망에 더욱 힘이 실렸습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90%의 가능성으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보고 있습니다.
4분기 실적 시즌도 현지 시각 13일을 기준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됐죠. 4분기 실적 시즌 관전포인트는 1) 기업들이 경기 침체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느냐 2)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역풍에도 얼마나 잘 버텼는지입니다.
실적 발표 시작부터 기업 CEO들은 경기 침체를 경고했는데요. 발언 몇 가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는 경기 침체를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고 했고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모이니한 CEO는 올해 완만한 경기 침체를 예상 중이며 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으로 기업 CEO들의 경기 침체 관련 발언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체크 포인트 #2. 주요 일정 및 지표
먼저 휴장 일정인데요. 현지 시각 16일 미국 증시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데이로 쉬어갑니다.
이번 주에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여럿 예정되어 있습니다. 보통 연준 위원들은 FOMC 일주일 전부터 공개 발언이 금지되며, 이를 '블랙아웃 기간'이라고 부르는데요. 다음 주가 블랙아웃 기간인 만큼 이번 주로 예정된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FOMC 전 마지막으로 연준의 기조를 체크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연준 내에서 구체적인 금리 인상 폭이나 경로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 모습이지만, 대체로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요. 또, 최고 금리. 그러니까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의 금리 상단을 5%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12월 생산자 물가지수도 이번 주에 발표됩니다. 현지 시각 18일에 공개되는데요.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들이 느끼는 인플레이션. 즉 도매 물가를 측정한 지표죠. 지난주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지표에서 물가가 둔화하고 있다는 게 확인된 만큼 도매 물가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예상치는 전월비 0.1% 하락인데요. 만약 시장 예상에 부합하거나 생산자물가지수가 더 하락한 것으로 나오면 이는 시장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2월 소매판매도 주목해 볼 만한데요. 노동 시장은 견고하지만,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판단에 최근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급부상했죠.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합니다. 소매 판매는 소비를 보여주는 지표인 만큼 견고하게 나온다면 연착륙 가능성은 커질 수도 있어 보이는데요. 하지만 예상치는 전월 대비 0.8% 감소입니다.
체크 포인트 #3. 실적 발표 주요 기업
1. 일본
일본은행(BOJ)은 17일에서 17일 금융정책회의를 갖습니다. 18일에는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인데요. 지난해 12월 일본은행은 시장 예상과는 다르게 깜짝 금융 완화 축소에 나선 바 있죠. 이때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폭을 기존 0.25%에서 0.5%로 올렸습니다. 이번에도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 축소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일본 내 소비자물가지수가 4%대를 기록하며 인플레 압박 심화했기 때문입니다.
2. 중국
중국에서는 17일 4분기 GDP가 발표됩니다. 중국의 경제 성장은 세계 경제 성장과도 직결된 부분이라 관심이 가는데요. 예상치는 1.5%에서 1.9% 수준이며, 중국의 지난해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1분기 4.8%, 2분기 0.4%, 3분기 3.9%이었습니다.
이외에도 20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대출우대금리)가 발표됩니다. 시장에서는 LPR 1년물 금리는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는데요. 다만, 중국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우려는 계속되고 있는 만큼 5년물 LPR은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3. 다보스포럼
현지 시각 16일에서 20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는 세계경제포럼이 개최됩니다. 다보스포럼으로도 알려져 있죠. 세계 정・재계 인사들이 모여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데요. 올해 의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입니다. 이때 어떤 발언과 전망이 나오는지 주목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