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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 Oct 21. 2023

나오는 말

아무튼,의사

지난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어 사람을 마주하고 시간을 옮겼던 경험이 새로웠습니다.

제 인생의 사건들이나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풀어 써본 적은 있으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과 또 그들의 모습을 글로 전달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도 쉽지도 않았습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더 많은 의사와의 추억을 독자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자주 아파야 하나? 그것도 부위마다 골고루?)

     

타인의 경험도 제게는 좋은 글감인데 출간이 보장되지 않는 단계라면 무턱대고 찾아가 인터뷰를 할 수 없는 노릇이니 곳곳에 숨어져 있는 멋진 의사들의 이야기를 쓰게 되는 기회가 찾아오길 희망합니다.     

최근의 뉴스에서 '블랙홀현상- 서울대도 안전하지 않다. 의대로 전과하는 학생들'이라는 타이틀로 보도된 내용을 보면 안정된 삶을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지방소멸 위기에 처한 대학과 지자체가 '블랙홀'에 빨려들 듯 의대에만 의존하는 상황이 심각해지고 수도권이 아닌 지방 중소도시의 학원에서도 '초등 의대반'을 모집하는 광고가 나오고 난제로 꼽히는 "지역 살리기 해법으로 의대가 제시되고 있다“라는 기사를 접할 때 이것이 현실이라는 데 많은 생각이 들었지요. 전공의들의 파업 선언으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지금도 그렇고요.


의사에게 기대하고 바라는 바가 무엇일까? 저 스스로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긍정과 부정이 섞인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시선이 다를 수 있으나 의사가 가진 사회적 위치는 분명 높은 곳에 놓인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힘들지요. 그들이 안정된 삶의 조건을 좀 더 가진 것처럼 보일 수 있고요. 옆에서 입이 떡 벌어지는 공부의 양과 저게 가능할까 싶은 정도의 업무량을 볼 때 마냥 그 직업이 부럽지는 않았으나 대단하고 존경받아야 할 직업인 것을 수긍합니다.

     

그런 그들에 대해 글을 쓸 때 의사들의 노력과 열정을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 테고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그들'에 대해 다 알 수 없으나 이곳에 기록하는 과정에서 삶을 살아가는 태도와 관계의 소중함을 배우게 되었으니 부디 읽어주셨던 분들도 주위에 나를 낫게 하고 돌보았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셨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그리고 먼저 의료의 길에 들어선 선배들의 이야기와 이 책에 적힌 진심을 만나 공감하고 위로받아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실 의료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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