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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 Nov 22. 2021

긴장과 부담감이 따르는 일

시험 울렁증

나는 내가 어떤 일에든 의연하고 무덤덤할 수 있는 사람이라 믿고 싶었으나 현실의 나는 그렇지 않다.


자신의 의지만으로 타고난 성격을 극복하고 변화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그런 사람은 못 되는 건가 싶다.



시험 볼 때, 충분히 준비하고 노력했다면 떨릴 일이 없다고들 하지만 어디까지가 최선이었는지 스스로를 의심하는 상황에서 그동안의 수고함이 무색해지는 경우가 매번 있었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까지 나를 평가받아야 하는 일,

나의 사정과 시간의 유한함을 고려하지 않고 진행되는 일.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라고 하지만 공평의 의미도 흐릿한, 인생을 살며 마주하는 무수한 시험들.

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해서 꼭 거쳐야만 하는 과정인데 매번 그 계단을 올라서지 못하고 같은 자리에서 수년 동안 머무를 때 그 심정이 어떨까. 그것이 생계와 관련된 일이며 몹시 간절할 때의 마음은 또 어떠할까.



운전면허 필기시험에도 잠 못 이루고 불안했던 나고, 기능시험 마치고는 온몸에 진땀이 흘러내리면서 다리가 후들거렸던 기억이 난다. 도로주행 시험은 말해 뭐하랴. 정말 아슬아슬하게 합격했다.



취업을 위한 토익시험, 그 이전에 배우고 싶은 학과를 위한 수능도 늘 긴장했고 실패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에 가슴이 갑갑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저 묵묵하게 준비하고 담대하게 내가 공부한 걸 풀어낸다 생각하며 임하고 싶은데 울렁이는 감정에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듯이 두근거리는 현상은 나아지지 않는 것 같다.



앞으로 내가 마주하고 치러내야 할 시험들이 있는데 내가 강심장을 가진 다른 사람을 연기라도 해서 이 울렁증을 극복하고 긴장해서 실수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 어딘가에 나와 같은 당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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