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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Ji Aug 01. 2019

40대 엄마의 꿈꾸는 공간

40대 엄마, 지금이 가장  공부하기 좋은 때

  언니가 안타까워하며 얘기를 꺼냈다.


“수경아, 너 K알지? K 집이 쫄딱 망했대. 그래서 걔가 지금 보험 영업을 한대, 오늘 만나 보험 하나 들어주려고.”


언니와 절친인  K 언니는  엄청난 부잣집으로 시집갔다. 모든 이의 부러움을 사며 결혼한 언니는 그야말로 티브이에 나오는 부잣집 며느리가 되었다.시아버지가 사업체를 몇 개나 가지고 있는 상당히 재력가 집안이라고 했다. K언니는 자신의 전문직인 스튜어디스도 관두고  아이 둘을 사립초등학교에, 영어 유치원에  보내며 아이와 남편을 위해 헌신하며 살았다. 가끔씩 나에게도 딸에게 주라며 옷과 장난감을 나눠주는 마음씨 착한 언니다. 그런 언니가 한 번도 안 해본 영업일을 한다고 힘들다고 했다.  시댁 친척이 의도적으로 돈을 들고 러시아로 도망가는 바람에 사업체는 줄줄이 망하고, 언니 집도 다 넘어가고도 10억 넘는 생겼다. 내가 기억하는 K 언니는 매번 바빴다. 마사지받으러 가고 개인 PT로 운동하며, 아들의 같은 반 친구 엄마들과의 모임을 가지며 시간을 보냈다. 해외여행도 자주 다니는 등 여유로운 생활을 즐겼다. 결혼하고 나서 일을 할 필요가 없었던 언니는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행복하게 십몇 년을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위기가 닥쳐왔으니 언니의 충격은 말도 못 하는 듯했다. 집과 차들도 팔고 월세로 가도 자기 집이 갚아야 할 빚만 10억이 넘으니, 빚은 고사하고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까 가 고민되더란다.

항공사에서 승무원을 그만두지 않고 꾸준히 했더라면 힘들고 낯선 영업을 안 했을지도 모를 텐데...

단지 가정을 위해 헌신하며 쉬었던 것뿐인데 돌아오는 건  일할 기회가 거의 없는 40대 중반의 엄마라는 이름만 있었다.



반대로 대학 선배인 H언니는 아이를 낳고도 개인 레슨을 다녔다. 공무원 남편의 월급을 쪼개서 돈을 절약하더니 10년 전에 1억을 모아서 아파트를 샀다.  그때부터 선배는 부동산 공부를 하기 시작하면서 틈틈이 집을 늘려갔다. 둘째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레슨 하며 부동산 공부를 위해 발품 팔며  열심히 사는 것 같았다. 최근에 만난 선배는 왠지 모르게 여유가 있어 보였다. 어떻게 지냈냐고 물어봤더니 공인중개사 자격을 땄다고 한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엄마들과의 모임은 일절 끊고, 부동산 학원을 다녔고  밤 10시 이후에는 엄마의 공부 시간으로 정해놓고 아이들에게도 그 시간만큼은 자신을 찾지 말라고 부탁했단다..


40대 중반의 선배는 노후를 위해 남편이 퇴직하면 같이 사무실을 차릴 계획으로 자신의 관심 있는 분야에 집중했다. 인생 2막의 준비를 한 선배가 달리 보였다.




결혼을 하면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정되기를 원한다. 그러고 나서 그 울타리가 영원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어디 세상사가 내 맘대로 , 계획대로 될까? 언제 어디서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은 빨리 변하고 있는데 나만 그대로일 때가  많다.



K언니가 아이를 키우는 십수 년간에 이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알고 끊임없이 준비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처럼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영업으로 힘들어하지 않았을 것이다.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선 공부가 필요하다. 선배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틈틈이 공부

하여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이야말로 노후를 대비하는 확실한 방법이다.  백세시대인 요즘   자식에게 기대지 않고 당당한 엄마가 되려면 끊임없이 공부하고 발전해야 한다.



마가 되면  자식의 공부만 신경 썼지 정작 자기의 미래나 노후를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난 후 아이 올 때까지 또래 엄마들과 어울려 밥만 먹을 게 아니고  소중한 시간을 아껴  하나라도 배워야 한다. 실제 주변에 많은 엄마들이 아이가 교육기관에 간 틈에 약속을 잡고 브런치를 먹고 수다를 떤다. 수다의 주된 내용은 아이의 공부 얘기, 시댁, 남편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나도 처음에는 친구 엄마와 어울려 밥을 먹었다. 처음에는 교류의 목적이라 재미있고 좋으나 계속 반복이 되니 왠지 모를 아쉬움이 컸다. 웃고 떠들고 남는 것이 없는 허전함이란....

시간 낭비라는 느낌마저 들어 지금은 만남을 거의 하지 않는다. 오히려 책을 좋아하는 분들과 그림책, 일반 책으로 독서 토론을 하며 다양한 강의와  독서로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공부하는  이 시간이 훨씬 재미있다.




 마흔이라는 나이..


늦다고 생각하면 늦고, 시작하기 적당한 나이라고 생각하면 뭐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다.

나이 때문에 , 귀찮다고 공부를 게을리한다면

언제 어디서 올지 모르는 위기로 인해  풀썩 주저앉을지도 모른다.

전업주부로 12년을 생활한 후 40대 중반의 늦은 나이에 교육컨설턴트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인기강사 샤론코치 이미애 강사가 말했다.


“무려 12년이라는 시간을 전업주부로 지내며 ‘아무개 엄마’로 불리던 40대 후반의 여성이 성공적으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되찾을 수 있는 힘은 결국 공부에 있었다.”


12년이라는 기간 동안  조금씩 준비해서 평범한 엄마를 특별하게 만든 ,자신의 이름을 찾아 인생을 바꾸게 만든 비결은 무엇인가?

바로 공부이다.

인생의 긴 마라톤 속에 편안하고 안락한 길을 택했다가 갑작스러운 위기가 닥쳤을 때에도 우리가 똑바로 서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공부의 힘이다.


 

 K언니는 지금도 발품 팔며 영업을 하며  힘들어한다고 했다. 몇 년 전 같은 반 친구 엄마들과의 모임을 가질 때  '다양한 것들을 공부하는 시간으로 보냈었다면 자신과 맞는 직업을  찾지 않았을까?' ‘상황이 좋았을 때 미리 대비해 놓을 걸.’ 후회한다고 했다.


우리 엄마들은 지금이라도 위기를 대비해 공부해야 한다. 어떤 위기가 와도 버텨낼 수 있는 나의 선배처럼  미리 준비하여 앞날을 당당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40대, 지금  치열하게 배우는 다양한 점들이 미래의 어떤 멋진 그림으로 이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마흔..

늦었다고  생각되는 지금이

가장 공부하기  좋은 때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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