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었다.
나는 또다시 빛나야 한다."
-프리드리히 니체-
낮에는 해가 뜨고,
밤에는 달이 뜨듯,
사라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다는 건
그가 매일을 분투하여 살고 있는 거였다.
일을 시작하면 끝이 보였으면 했다.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면 그걸로 끝이길 바랬다.
하지만 더 안개 속에서 헤매는 기분이었다.
전공은 정해졌지만, 진로를 정한 것은 아니었기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정하면 그걸로 끝이길 바랬다.
하지만 더 안개 속을 헤매는 기분이었다.
현장에서 뛰어보니, 배워야 할 것 투성이었다.
결혼으로 사랑이 완성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살면서 부딪히며 나는 그에게, 그는 나에게
내 사람이 되어줘야 했다.
사랑의 결실은 아이들이 되는 줄 알았다.
아이들이 태어난 그 순간, 빛이 났다.
부모로서의 인생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내 사랑의 결실이 익어가도록 물심양면 곁에서
키우고 가꾸는 나날들의 연속이다.
글쓰기를 시작하며 아이따라 '글짓기 대회'를 나갔다.
'장원'이라는 큰 상을 받았다.
'글을 써 보라' 격려해주는 상이었다.
매일 먹는 밥을 짓듯이 글을 지어야 작가였다.
내가 매일 하는 행위가 나를 정의하고 있었다.
삼년 뒤, 오년 뒤, 십년 뒤에도 존재하게 될 나는
그저 저절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만나게 될 미래의 나는 꾸준한 영양분이
필요하다.
그래서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아도
멈추지 않고 가야한다.
'오늘의 내'가 '미래의 나'를 만나기 위해서는
'오늘의 내'가 움직여야 만날 수 있다.
향하여 나아가지 않으면 약속시간에 늦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다.
언제나 만남이 기대되는 바로 그 사람,
바로 '가까운 미래에 만나게 될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