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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쭝 브런치 Mar 03. 2017

창틀에 매미

엘살바도르

  하루는 창문을 열었놨는데, 매미 한 마리가 들어오더니 창틀에 앉았다. 그리고는 방 안을 이리저리 날아다니더니 자신이 가장 매미다워 보이는 곳에 붙어 움직이지 않는다. 내가 본 매미 중에서 가장 크다. 이리저리 돌아다닐 때는 흉측해 보이더니 자리를 잡고 있으니 위용이 난다.  

  저 자리가 마음에 드는 것인지 꼼짝 않고 있다. 오늘 안에 떠날 것 같지 않다. 이제 우기가 시작될 때라 잘 때는 꼭 창문을 닫는데, 오늘은 그럴 수 없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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