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의 <고산자, 대동여지도>(2016)
0. 대동여지도를 만들기 위해 전국을 누비던 고산자 김정호의 이야기. 강우석 감독이 만든 20번째 영화이자 첫 사극. 박범신의 소설 <고산자>를 원작으로 삼았다.
1 대동여지도라는 걸출한 지도를 만들었던 고산자 김정호에 관한 영화. 그의 업적에 비하여 남겨진 자료는 별로 없다. 구체적 사료들을 대신했던 것들이 식민사관과 왜곡된 정보들이어서 많은 우려를 안고 시작하게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 <밀정> 등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내세운 영화들은 거의 모두 역사왜곡의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2. 중심인물인 김정호가 영화의 주인공이지만, 동시에 대동여지도, 그 자체가 주인공이기도 하다. 영화 속 지도는 곧 정보이자 권력이다. 이를 독점하려는 흥선대원군의 지배 논리와 일반 백성에게 공유하려는 김정호의 의견이 갈린다. 또 다른 권세가인 안동 김씨도 지도를 얻고자 하나 그 이유는 경쟁관계인 대원군을 견제하고 우위에 서기 위함이다.
3. 이 영화에서는 배경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대로 된 지도를 만들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 김정호의 모습을 통해 전국의 풍광을 보여준다. 카메라를 통해 백두산에서 제주도, 독도까지 우리나라의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었다. 석양이 아름다운 여수 여자만, 단풍이 고운 속리산, 굳게 얼어붙은 북한강, 철쭉이 가득 핀 황매산 등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