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키 첸의 <나의 소녀시대>(2015)
0. 90년대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지나간 학창 시절과 첫사랑을 되돌아보게 하는 하이틴 로맨스 코미디. 어른이 되어도 그저 그런 연애하고, 그저 그런 직장을 다니는 평범한 여성이 주인공.
1. 학창 시절을 배경으로 착하고 평범한 소녀와 공부도 싸움도 잘하는 킹카 미소년이 나온다. 문득 귀여니 원작의 <늑대의 유혹>(2004)과 <그놈은 멋있었다>(2004)가 떠오른다. <말할 수 없는 비밀>(2007)이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1)와 같은 대만 영화를 재미있게 본 관객이라면 이 영화 역시 반갑게 맞이할 것이다.
2. 영화는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과거의 풍경과 소품을 통해 관객의 추억을 자극한다. 유사한 영화로 <건축학개론>(2012)이 떠올랐는데,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구성 때문이라기보다는, 학창 시절과 현대 시절의 주인공 역할을 맡은 배우가 달랐던 점 때문인 것 같다. 수지와 이제훈에서 한가인과 엄태웅으로 넘어갈 때 느꼈던 아쉬움 혹은 이질감이 비슷하게 느껴진다.
3. 누군가에게는 전성기였고, 누군가에게는 흑역사일 누군가의 학창 시절을 잘 되살려 놓았다. 웃기는 이야기 이면에 울리는 스토리가 숨겨져 있음은 우리나라의 코미디물과도 정서적으로 잘 이어진다. 오글거리는 대사와 과한 동작들, 진부하고 유치한 장면들이 왕왕 들어있지만, 코미디물의 장점으로 승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