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2016)
0. ‘차세대 미야자키 하야오’, ‘포스트 호소다 마모루’라 불리는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에 이은 역대 일본 영화 2위의 흥행 기록을 갖고 있다.
1. 기시감을 주는 부분이 여러 군데 있다. 소년과 소녀의 몸이 바뀐다는 설정은 <체인지>(1996)가, 서로 다른 위치에 살고 있는 여학생과 남학생간의 교감과 사랑이라는 점에서는 <동감>(2000)이, 앞으로 벌어질 사건사고를 막아보겠다는 점에서는 <타이밍>(2015)이 떠오른다. 이미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써먹은 요인들을 가지고 구태의연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이 애니메이션의 과제였을 것이다.
2. 초반 경쾌하게 학원물로 시작하던 영화는 중반 이후 미스터리하게 변신했다. 주인공들에게 벌어진 일들의 진실은 극의 흐름과 함께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그러고 나서 자신에게 찾아올, 그리고 마을에 벌어질 재앙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들이 과연 예고된 재난을 막을 수 있을지 마음 졸이며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3. 영화는 또한 운명처럼 만나게 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 두 주인공의 운명은 어찌 될지, 결국 만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만든다. 그것이 무스비(結び·매듭)’로 표현되었다. 우리는 모두 끈처럼 연결되어 있으며, 비록 엉키고 꼬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모든 것이 풀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