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를 넘는 방법에 채찍질만 있는 것은 아니다

데미언 채즐의 <위플래쉬>(2014)

by 평화를 꿈꾸다

0. 위플래쉬는 영화 속에서 밴드가 연주하는 재즈 곡의 제목으로 단어의 원뜻은 채찍질이다. 단편영화인 <위플래쉬>(2013)가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후, 그 설정을 그대로 이어받아 장편으로 제작되었다.


1. 단편 영화의 내용은 장편영화의 초반에 거의 그대로 나온다. 단편에서는 휘몰아치는 교수법만을 보여주며 막을 내렸다. 고양이 앞의 쥐처럼 코너에 몰리던 주인공의 반격은 장편에서야 볼 수 있다. 단편으로 시작하여 장편으로 다시 만들어진 작품은 은근히 많다. 강동원과 김윤석 주연의 <검은 사제들>(2015) 같은 경우도 <12번째 보조 사제>(2014)라는 단편영화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후, 장편영화로 재탄생했다.


2. “인재를 키우는 법”, “극한까지 몰아붙여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게 만드는 조련법”에 관한 것이다. 섣불리 해대는 “잘 했다”는 말의 해로움을 경계하고자 하나, 기실 그 사람들을 좌절시키는 방법이다. 플레쳐 교수는 자신의 신념대로 노력을 했으나, 결국 찰리 파커 같은 인재를 발굴하지 못한다. 그 과정에서 상처받은 누구에게도 사과하지 않았다.


3. 플레처 교수는 자신의 팀을 중시하여 멤버들을 쥐 잡듯 했지만, 그러나 결국 자신의 팀보다 자기 자신을 중시한 사람이었다. 연주팀의 연주를 망치면서까지 제자에게 복수를 해 나가는 것이 그의 본바탕을 보여주는 것이었는지 모르겠다. 누군가의 머리를 향해 심벌즈를 날리는 것이 꼭 인격모독과 독설을 동반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깨달음을 얻게 하는 방아쇠, 퀀텀점프 [Quantum Jump]의 순간은 지리한 기다림의 시간을 동반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는 것을 그저 경험으로 깨달아 왔으니까.


출처 : 영화 <위플래쉬>
출처 : 영화 <위플래쉬>
출처 : 영화 <위플래쉬>
출처 : 영화 <위플래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