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2001)
0.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친 <반지의 제왕> 3부작 중 첫 번째 편. 매주 한 편씩 확장판으로 cgv에서 단독 재개봉한다. 판타지 영화로는 드물게 흥행과 작품성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시리즈 영화 사상 최다 3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작품상을 포함해 17개 부문 수상을 석권했다.
1. 이번 재개봉 작은 기존 178분에서 50분이 추가된 버전이다. 개봉 당시 보고 오랜만에 보는 관객이라면 어디가 어떻게 추가되었는지 잘 인지하기가 어렵다. 생일잔치 등 호빗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장면이 늘었는데, 이것은 후에 나올 <호빗> 3부작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그 외 사우론에게 절대반지를 빼앗은 이실두르가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모리아 광산 장면과 미스릴 갑옷에 대한 내용도 추가되었다.
2. <고무인간의 최후>(1987)로 데뷔한 피터 잭슨 감독은 B급 컬트영화감독으로 유명했다. 그의 감각과 역량은 오크, 고블린, 트롤, 골룸 등 음산하고 기괴한 캐릭터 들을 형상화하는데 성공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감독은 자신의 고향인 뉴질랜드에서 촬영을 했는데,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중간계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 촬영 후에는 뉴질랜드를 알리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었다.
3. 개봉 당시 시각효과나 분장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약 15년 동안 CG 기술이 훨씬 더 발전했음을 확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CG 활용 빈도가 요즘 영화보다는 적게 사용되었는데, 그러한 점이 오히려 더 인간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준 것 같다. 영화 기술의 발전이 무언가를 놓치고 가게 하는 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