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의 <스튜디오 출사 part2>
<스튜디오 출사> 수업의 후반부에는 ‘Black & Red’라는 콘셉트로 진행되었다. 흑백 바탕에 붉은색 부분만 컬러로 나타나는 사진을 찍는다. 포토샵 기능이 아닌 소니 카메라에 내장되어 있는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평소 RAW 파일로 설정해두었는데, 그렇게 해놓으면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먼저 ‘화질’을 RAW가 아닌, 엑스트라 파인으로 설정해둔다. 그다음 ‘사진 효과’를 ‘컬러 추출: 빨간색’로 한다. (원한다면 파란색, 녹색, 노란색도 가능하다.)
모델이 붉은 벽 앞에 섰다. 붉은 립스틱을 했고, 붉은색 숄을 소품으로 착용했다. 작가님이 준비해온 사진이 몇 장 있었는데, 사진을 참고로 하여 모델에게 원하는 포즈를 요청할 수 있었다. 나는 별다른 포즈를 요청하지 않았고, 자유롭게 해주길 바랬다. 카메라 셔터가 넘어가는 속도에 맞춰 포즈를 달리해 주었다.
나중에 사진을 보니 얼굴은 더욱 창백해지고, 머리카락과 검은색 의상은 더욱 어두워졌다. 여기에 붉은 벽과 립스틱, 숄은 더욱 붉어져 강렬함을 선사한다. 모델의 무표정한 표정과 도도한 포즈는 사진의 분위기를 더욱 북돋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