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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를 꿈꾸다 Feb 13. 2017

협제에서 해물라면가게를 찍어보자

협제 해변의 <빅대디>

짧게 제주도에 다녀왔다. 김포에서 제주까지 꽤 멀게 느껴지지만, 막상 비행기를 타면 한 시간도 걸리지 않을 거리다. 최저가 항공권은 부산행 기차표보다 싸게 나온다. 몇 달 전에도 제주여행을 짧게 다녀온 적이 있다. 처음만 어렵지 한 번 해보면 두 번째부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익숙해지니 별로 준비할 것도 없다. 아주 간단한 세면도구와 여분의 양말, 카메라, 노트북... 배낭 하나에 다 들어가고도 남는다. 


지난번에는 다른 계획 없이 해안도로를 타고 제주도를 한 바퀴 드라이브하는 것이 목표였다.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때가 되면 내려 식사를 하고, 때로는 바닷가가 보이는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 이번에는 지난번처럼 무작정 섬을 돌지는 않았다. 지난 방문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는 협제 해변이었다. 이번에는 주로 거기에 머물렀다. 


협제 바닷가 인근에 있는 <빅대디>라는 가게에서 식사를 했다. 같은 이름의 게스트하우스 1층에 위치했다. 비수기라서 그런지 손님은 많지 않았다. 주인장이 혼자 부지런히 손님들을 맞이했다. 해물볶음밥 하나에 해물라면을 세트메뉴로 시키고, 수제고로케를 추가로 주문하여 나눠먹었다. 식당 벽에는 이 곳을 다녀간 이들의 자취가 남아있었다. 


제주도의 날씨가 변화무쌍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 하루였다. 비가 오다가, 눈이 오다가, 강풍이 불다가, 다시 햇빛이 나다가... 이러기를 수도 없이 반복했다. 돌아오는 비행기가 뜨지 못하거나 연착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제시간에 잘 출발했다. 이륙할 때 많이 흔들렸지만, 구름 위로는 역시나 태양이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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