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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를 꿈꾸다 Feb 15. 2017

의정부 부대찌개를 찍어보자

의정부동의 <오뎅식당>


의정부는 한국전쟁과 함께 성장한 도시이다. 지금은 많이 이전하였으나 의정부에는 대규모의 미군기지가 있었다. 주로 전방에 있던 미군부대의 보급기지 역할을 맡았는데, 그러다 보니 다른 지역보다 미군 물자가 풍부했다.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햄, 소시지, 베이컨 등에 김치, 두부, 채소 등을 넣고 끓여먹던 것이 부대찌개의 유래이다. 전쟁과 가난을 배경으로 세상에 등장한 이 음식은 이제 의정부를 상징하는 음식이 되었다. 경전철 의정부 중앙역 인근에는 10여 곳의 식당이 모여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를 형성했다. 모두가 수십 년의 역사를 지닌 곳이다.


그중 원조라고 불리는 허기숙 할머니의 오뎅식당에 갔다. 이 곳은 허영만 화백의 <식객>에도 등장하는 가게이다. 처음에는 미군부대에 일하던 사람들에게 어묵(오뎅)을 팔았다고 한다. 누군가 부대고기를 주면서 반찬을 만들어달라고 부탁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찌개를 끓여줬단다. 이것이 부대찌개의 탄생 비화이다.


전쟁 이후, 궁핍했던 생활은 부대찌개라는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냈다. 전쟁의 어려웠던 시절은 지난 과거일이 되었지만, 그 시절의 음식은 여전히 명맥을 유지한다. 라면, 당면, 각종 사리가 더해져서 젊은이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아간다. 최근에는 화덕피자와 돈가스를 함께 주는 부대찌개 가게도 등장했다. 맛의 틈새를 발견해 가는 부대찌개의 여정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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