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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를 꿈꾸다 Feb 21. 2017

명동의 관광객을 찍어보자

서울 중구의 <명동관광특구>

명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상업지구다. 4호선 명동역과 2호선 을지로입구역 사이에는 백화점과 쇼핑몰, 유명 브랜드의 매장, 보세 가게들이 다양하게 밀집되어 있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맛집으로 불리는 음식점들이 가득하다. 남대문시장이나 남산, 종로 등으로 이동하기도 쉽다. 이들이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명동의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졌다.


실제로 명동은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상권으로 꼽힌다. 전국의 공시지가 10위권은 모두 명동에 있으며,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부지는 10년이 넘게 땅값이 가장 비싼 곳으로 기록되었다. 하루 유동인구가 150만 명이 넘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이다. 강남, 용산, 홍대 등이 새로운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아직 명동의 아성에는 이르지 못했다.


내국인보다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던 명동도 최근 불황의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소식은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 수가 급격히 줄었다는 것이다. 매출이 급감하면,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매장들이 문을 닫기 시작한다. 이러한 현상은 명동 전체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친다.


오랜만에 명동에 들렸다. 한류스타를 모델로 내세운 화장품, 의류, 음식 광고들이 거리를 가득 채웠다. 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무리 지어 다녔고, 매장 앞에 선 점원이 오가는 사람들에게 중국어나 일본어로 말을 거는 모습은 여전했다. 다만, 사람이 북적이는 정도가 그리 크지 않아 인파 사이가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간격이 있었다.


걷다가 평화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외교적으로 어떠한 이슈가 생기고, 그것이 이웃하는 나라에게 정책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되고, 그 여파를 두 나라의 국민들이 고스란히 받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명동을 생활터전으로 삼는 사람들은 그것을 새삼 체감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일상적으로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사실은 공짜가 아니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평화를 지켜나가는 것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함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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