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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를 꿈꾸다 Feb 22. 2017

다시 문을 연 종로서적을 찍어보자

종각역의 <종로서적> 

종로서적이 다시 등장했다. 1907년 처음 문을 연 종로서적은 인터넷 서점의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2002년 문을 닫았었다. 종로서적이 다시 부활했다는 소식에 예전의 단골손님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예전처럼 보신각 옆에 있지는 않다. 지하철 종각역, 종로타워 지하 2층, 얼마 전까지 반디앤루니스가 있던 곳이다. 

 

예전과는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매장의 콘셉트는 '읽고, 먹고'이다. 절반은 서점이고, 절반은 식품 매점이다. 책은 많지 않다. 고전이나 인문학 교양서적보다는 베스트셀러 중심으로 판매한다. 반면 커피, 차, 쥬스, 아이스크림 등 간식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모습임에도, 종로서적에 추억을 가진 이들에게는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리테일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시킨 리테일테인먼트라는 단어로 포장을 했을지라도, 아래 위층으로 오가며 층층이 쌓인 책들 사이에서 보물을 찾던 이들에게는 그저 낯선 풍경일 뿐이다. 


서점가는 불황이다.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대형서적 도매업체인 송인서적이 부도를 낸 것도 그러한 여파라 하겠다. 이러한 시기에 대형서점을 열겠다는 결정은 어쩌면 대단한 도전이요, 용기이다. 인근의 교보문고나 영풍문고와는 차별화된 무언가를 심어놓는 것은 필수였을 것이다. 종로서적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책을 읽으며 조금 더 지켜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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