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일들을 겪으면서 당당히 이야기했던 나의 가치관은 흔들렸다.
어둠 속에 있어도 1%의 빛이 있고 그 빛이 하나, 둘…. 모인다면 언젠가는 어둠을 밝히고 환한 세상으로 만들어주리라고 믿었다. 또는 당장 어둠 뿐인 곳에서 1%의 빛을 발견한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이나 응원이 되고 이로 인해 선함을 지키며 나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다 부질없었다. 그리 생각해놓고 또 1%의 빛을 찾으려고 애를 쓴다.
우연히라도 발견하면, 그것에 기대어 또 한 시간을, 하루를, 일년을… 산다.
하지만 여전히 다 부질없다는 생각은 사라지지 않았다.
또 못된 마음을 갖고, 분노에 어쩔 줄 몰라한다.
염세적인 시선으로 보고, 살아서 뭐하겠나 라는 마음으로 또 포기의 문 앞에 서 있기도 한다.
도돌이표처럼 반복한다.
하지만 전보다 나아진 점들이 곳곳에서 보인다.
바보같이 그것들이 1%의 빛일지도 모른다며 의미부여한다.
누구 덕분에, 무언가 덕분에 라고 말하던 내게 누군가가 그랬다.
나의 그런 습성은 우연히 보고, 상대방들이 발견하게 도와준 게 아니라
내 힘으로 발견한 것이라고. 그것 또한 나의 장점이며 재능이라고.
아무리 좋은 사람을 만나도, 좋은 순간을 경험해도 깨닫지 못하거나 깨닫더라도 다시 원점인 사람이 있는데, 나는 깨닫고 성장하는 사람이라고.
사실 그건 나의 생존본능이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나쁜 길로 빠질 것 같았고 진작에 모든 걸 포기할 것 같아서였다.
죽고싶었지만, 결국 살기 위해서 1%의 빛을 보려 했다.
한계를 넘어서서 일어날 힘도 없고, 그렇게 하기도 싫어졌을 땐, 살기 위해서라는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에 다 부질없다고 느꼈던 거다. 1%의 빛을 보고 노력하던 내게 돌아오는 건 고통이니 배신감도 느꼈다.
그럼에도 나는 지금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열심히 불안과 맞서고 있고, 나의 상처와 결핍을 들여다볼 줄 안다.
나와 제대로 마주하는 법도 알게 됐다.
비록 망각하여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긴 하지만, 다시 또 중심을 잡고 우뚝 서 있기도 한다.
모든 과정을 겪으면서 나는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나아진 점들이 있다.
이것 또한 1%의 빛으로 생각해도 될까.
부질없다고 하면서도 다시 이러는 나 자신이 어쩌면, 1%의 빛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