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향한 귀환

by 희망

"모든 여행은 결국 자기 자신으로 향한다" 파울로 코엘료


우리가 떠나는 모든 길은 사실 바깥의 세계가 아니라 그 세계를 해석하는 '나'에게로 돌아오는 길이다. 새로운 도시를 걷는 동안, 우리는 그 도시를 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도시는 우리의 시선, 우리의 기억, 우리의 감정이 비추어진 렌즈를 통해서만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 렌즈는 곧 나의 경험이다. 같은 골목을 걸어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이유는 결국 여행이 자기 인식을 확장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여행은 자기 자신을 만나기 위한 방법이다. 일상을 떠날 때 우리는 평소에 묻혀 있던 질문들, 묵혀 두었던 감정들, 무심히 지나쳤던 나의 마음을 다시 보게 된다. 낯선 공간은 마치 거울처럼, 우리를 비추어 준다. 타지에서 문득 느끼는 외로움이야말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으로 이어지고, 예상치 못한 환희의 순간은 “나는 무엇을 사랑하는가”라는 질문으로 확장된다. 여행은 질문의 연속이며, 그 질문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향한다.


코엘료가 말한 “자기 자신으로의 향함”은 인간이 끊임없이 자신을 재발견하는 존재라는 사실의 고백이다. 우리는 정해진 하나의 ‘나’를 가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경험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열린 존재’이다. 그래서 여행은 변화된 나, 혹은 다시 태어난 나를 만나는 자리이다. 새로운 장소에서 경험하는 낯섦은 우리를 불안하게도 하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다시 이해하도록 이끈다.


또한 여행은 우리가 익숙한 삶에 너무 깊이 스며든 나머지 잊고 있던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 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익숙함이 사라지고, 주변의 시선이 느슨해지는 순간, 우리는 자신에게 조금 더 솔직해진다. 그 솔직함이야말로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여행은 길을 떠나는 행위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돌아오는 과정이다. 발걸음은 앞으로 나아가지만 마음은 점점 깊은 곳으로 향한다. 새로운 풍경은 새로운 마음의 문을 연다.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순간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 된다.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나는 어디로 가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희망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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