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간이식탁

간이식탁 카레스프와 카레우동

국적불명의 카레스프와 버섯으로 만든 카레우동

by 엘사


주말에는 상대적으로 조금 더 손이 가는 요리도 할 수 있다. 주로 운동을 가는 시간은 점심 즈음이다보니 아침은 착실히 챙겨먹는 편이다. 특히 뭔가 부족하다면 빠르게 챙겨서 사와서 추가로 넣을 수 있다보니 조금 더 평소보다 욕심을 부리는 편이다. 이 주말에는 집에 있는 재료들의 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해치우기 위해 냉장고를 수색해서 간단히 요리를 만들었다.





국적불명의 카레요리


1. 우선 새송이 버섯을 면처럼 길게 썰어서 물에 삶는다. (흐물흐물해지면 면처럼 혀를 속일 수 있다.)

2. 버섯을 삶는 동안에 피망을 비슷하게 길게 썰었다. 주로 재료들을 만들때 비슷한 모양으로 써는데 딱히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저렇게 해놓는 편이 먹을 때 편하게 먹을 수 있다.

3. 냉동 훈제 닭가슴살을 녹여서 다른 재료들보단 좀 더 작게 썰어서 냄비로 밀어넣었다. 크기로 볼 때 주재료가 아니라 고기맛을 내는 수준이라서.

4. 순서상 피망을 조금 더 늦게 넣었다. 1번에 있던 물을 따로 버리거나 하지 않고 계속 버티고 재료만 추가로 넣었기 때문에 국물이 야채육수처럼 조금 달라지게 된다.

5. 카레가루를 그 냄비에 넣고 방치한다. 양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어려운게 맵고 강한 맛을 잘 먹는다면 가루를 많이, 아닐 경우 덜 넣는다. 결국 천천히 졸여야하기 때문에 취향차이로 맛을 봐가면서 조절하면 된다.

6. 카레가 다 졸여지기 전에 방울 토마토를 썰어서 넣는다. 조금 더 상큼하게 먹고 싶다면 토마토를 늦게, 그게 아니라면 좀 더 빨리 넣어도 된다. 내 경우엔 의도하진 않았고 마지막에 급하게 밀어넣었다.

7. 조미료에 강한 게 좋다면 마지막에 후추, 나는 바질을 조금 넣었다.



첫번째 실험에서는 조금 걸쭉하게 졸여진 느낌으로 만들었는데 카레라이스용 카레보다는 조금 묽었다. 밥없이 먹는 편이다보니 이 정도 묽기를 예전에 먹어본 기억이 어렴풋이 나서 고민을 해보았다. 예전에 요코하마에서 먹어본 기억이 있는 카레우동 국물이랑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 날 만들었던 게 1인분보다는 조금 많아서 이후에 조금 남겨놓았다가 이후에 다시 2차 시도를 했다.










버섯으로 만든 카레우동


일단 집에 우동면은 없다. 두꺼운 면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도 하고, 뭔가 면 종류별로 다 챙겨놓기엔 어찌되었든 1인용 식탁만 만드는 자취생이다보니. 앞서 만든 요리의 남은 걸 넣고 다시 끓이면서 추가로 만든 저녁식사이다.




1. 역시 새송이 버섯을 길게 썰어 물에 끓인다. 대부분 고기를 구워먹을 때 쓰는 버섯이지만 흐물거리는 맛이 좋았어서 재시도

2. 매콤한 맛을 내고 싶어서 페페론치노를 아주 조금 준비해서 다져놓았다. 매운 걸 워낙 잘 못 먹는 입맛이라 정말 미량을 준비했어요. (손톱만한 거 세 개, 정말 그 날은 충동적으로 매운 맛이 땡겼다.)

3. 임종이 가까워진 참외를 속을 발라내고 껍질을 까서 물컹해진 부분을 빼내고 버섯과 비슷하게 얇고 길게 썰어서 준비를 해두었다. 이 참외는 이후에 단 맛을 내는데 힘을 써줄 거다. 얼마든지 스킵해도 되는 스텝이에요. 정말 개인취향으로 넣은 참외입니다.

4. 이미 한번 가열해서 조리한 저번 재료 (위의 요리를 하고 남은 것, 닭고기 조금, 피망 조금, 버섯 조금, 방울토마토도 조금 있는 카레조림..) 를 어느 타이밍에 넣을까 고민을 하다가 우선 물에 버섯이 좀 익었다 싶을 때 투척을 했다. 기존 조리때는 조금 늦게 넣은 토마토가 일찍 들어간 셈이라 단맛이 강하게 날 것이고 싱그러움을 잃고 장렬히 전사할 것 같았다.

5. 조금 지나서 (시간 맞추기 애매하면 재료로 썰고 남은 꽁다리들을 치우고 도마를 씻는 시간 = 조금) 카레가루를 넣는데 적당히 넣는다. 젓가락으로 휘휘저으면서 녹였다.

6. 기다리면서 파프리카를 썰어서 (역시 길게) 준비해놓는다. (역시 쓰레기를 버리고 치우면서 기다려줍니다. 쓰고 남은 재료들을 정리해 넣다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금방 갑니다.)

7. 참외, 파프리카, 미니방울토마토 순으로 집어넣습니다.

8. 월계수잎이 있는 게 생각나서 한장 집어넣었어요.

9. 페페론치노는 맨 나중에 (매운 맛 잘 못 먹으니까) 넣고 국물이 걸쭉해질때까지 끓입니다.

10. 끓는 도중에 후라이팬을 준비해서 달구고 반숙계란후라이를 해요. 어찌되었든 카레우동(?)을 올리고 그 위에 후라이를 놔야해서 카레보다 늦게 끝나야하거든요.
11. 그 다음엔 익은 카레우동을 담고 반숙후라이를 올려요. 카레가 꽤 뜨거운 편리라 먹다보면 반숙이 천천이 익더라구요.




혹시 옆의 단촐한 반찬이 궁금할까봐,


1. 데친 취나물에 게맛살을 함께 넣고 조금의 간장을 넣으면 됩니다. 아마 좀 더 멀쩡하고 밥반찬에 적절하려면 다진마늘과 참기름도 넣으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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