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치 않은 첫 집 마련기 - 프롤로그
* 표지 - Freepik 소스 조합 / 삽입 그림 제작 - 글쓴이(엘스 else)
부모님이 도와주시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또래에 비해 비교적 어린(?) 나이에 스스로의 힘으로 집을 취득했다.
흔히 생각하는 첫 집 마련의 꿈이나 부동산 투자 재테크 같은 그런 거창한 이유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내가 취득한 집도 세간에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한 삶처럼 엄청 넓고 으리으리한 집도 아니다.
다만, 부모님 세대부터 부동산과 밀접한 인생이었고 스스로가 알고 싶지 않아도 자연스레 어느 정도 부동산 관련 지식이 축적되어 있긴 했다.
그렇지만 그게 다였다.
내 인생에 있어서 '부동산 매매'라는 것은 오히려 부정적 이미지가 많았고(왜냐면 부모님이 부동산 재테크하다 망했다) 원래도 그렇게 큰 관심이 없었다. 당시 내 나이는 취업 준비하기에도 바빴고 직장에 들어가서도 업무를 배우고 자리를 잡느라 고생을 직싸게(?)* 할 때라 다른데 관심사를 둘 정도로 여유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사하게 (생생한 어감을 위해 일부러 틀린 표현 작성)
참고 - 필자의 사회초년생 직장 고생기(?)는 아래의 이야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브런치북 '한국도 외국도 아닌 이세계 기업'
https://brunch.co.kr/brunchbook/unusual-corp
그래서 사실 아예 염두조차 해두지 않았던 그 주제가 마치 하늘이 나보고 집을 사라고 등 떠밀듯이 어느 날 여러 계기가 만들어져서 시작했을 뿐이다. 그리고 엉겁결에 뛰어든 부동산 매매 과정에서 미처 몰랐던 우리 삶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사회적 시스템을 배우고 그에 따른 인생에 관련한 심도 높은 고찰들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그 내용들을 풀어보고자 한다.
당연하겠지만 건물주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닌 필자가 작성하는 이 일련의 이야기들은 부동산 매매 과정과 관련한 정보를 담고 있다 하더라도 무슨 부동산 투자 권유나 정보 강의 등과 같은 것은 절대 아니다.
매매 당시 인터넷에서 부동산 정보와 다른 사람의 경험담을 담은 여러 영상과 글들을 읽고 도움을 받았던 만큼 직장 생활 작성기 때처럼 가까운 지인이 이야기해 주는 '나 집 살 때 이런 일 겪었다?'와 같은 누군가에게 조금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우선 적어보는 글이다.
그리고 과거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집을 매매한 순간 '부동산'이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온 만큼 정말 삶의 일부가 되는 것이기에 겉은 '부동산' 테마를 걸고 있어도 아마 거의 집과 둘러싼 일상 기록 에세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는 '디자인'이라는 필자의 본업을 살려 이렇게 조그맣게나마 드로잉도 한 번 첨가해 보면 꽤 재밌는 작업이 될 거 같아 스스로도 조금 기대해 본다. (드로잉 자체도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이라 채색은 포기..)
곧 다음 이야기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