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얘기한다.

by elsewhere

오늘의 추천 노래: Must be the money - 딘딘


고등학교 시절 나는 늘 넓디넓은 하늘을 바라보고 살았다. 참고로 나는 외국에서 중, 고등학교를 나왔다. 한국의 학원차량만 한 버스를 우리는 스쿨버스라 불렀고 좋은 학교에 보내려 했던 부모님의 뜻에 따라 집과는 조금 먼 학교에 스쿨버스로 통학을 했다. 그 당시 나에게 최신 스마트폰은 없었고 버스 안에서 할 수 있는 건 그저 밖을 바라보는 것뿐이었다.


나는 계절이 단 하나뿐인 나라에 살았고 내가 보는 하늘은 늘 똑같았다. 하늘은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새로운 취미를 떠올리게 하거나, 내일까지 해야 하는 숙제를 상기시켜주기도 했다. 나는 하늘을 내 다이어리이자 알림장으로 썼다. 그리고 하늘도 그걸 좋아해 주었던 것 같다. 적어도 나한테 화내지는 않았으니까.


어른이 되고 나서도 시간이 나면 틈틈이 하늘을 올려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은 고층 빌딩이 많아 하늘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다 생긴 취미가 있는데, 바로 '빌딩 사진 찍기'였다. 하늘을 배경 삼아 빌딩을 찍으면 가슴이 뻥 뚫린다. 언젠가 포토북으로 발매할 것을 고대한다. 내가 본 하늘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도 오늘 못지않게 따스한 날씨인듯하다. 그러나 내일의 하늘이 알려줄 이야기는 오늘과는 사뭇 다를 것이다. 내일의 푸른 하늘과의 대화를 기대하며 나는 침대에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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