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시간

by elsewhere

오늘의 추천 노래: Helium - 엔하이픈(ENHYPEN)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일부러 카페에 가거나 할 때가 많다. 오늘도 집 근처 프랜차이즈 가게에 들렀다. 적당히 노트북을 켤 수 있는 곳에 앉아서 홀로 채용공고를 둘러보았다. 카페에는 나처럼 혼자인 사람들이 많다 보니 외로움보다 동질감이 더 느껴진다.


그러다 집에 오면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세상이 되어버린다. 아차, 그러고 보니 오늘 점심약을 깜빡하고 안 먹었다. 가끔 있는 일이지만 오늘이 그날이 될 줄이야. 어쩔 수 없지만 나중에 저녁약으로 퉁쳐야겠다.


아무튼 집에 오면 잠시나마 고요함을 즐긴다. 씻고 옷 갈아입고 나면 드디어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 오늘은 인스타그램 릴스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요즘 나는 마냥 웃을 수 있는 콘텐츠를 주로 보고 있다. 고양이가 바보같이 굴거나 아이가 돌발행동으로 엄마를 놀라게 하는 영상들 등등. 인생에는 전혀 도움 안 되는 콘텐츠들이지만 내 정신건강에는 이로울 거라 생각한다.


나는 평소 저녁을 먹지 않는데 나중에 퇴근해서 올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해놓는다. 오늘은 시래기 된장국을 끓였고 냉동만두를 에어프라이어로 구웠다. 그 외에는 반찬가게에서 사 온 반찬들이 있어 이걸로 충분하다.


이제부터 나는 가족들을 기다리는데 이상하게도 이 시간이 가장 외롭다. 나도 퇴근 버스 안의 직장인이 되고 싶다. 나도 친구들처럼 돈을 벌고 싶다. 아빠의 노트북가방이 되고 싶고 동생의 파일 더미에 묻히고 싶다. 하고 싶은 게 많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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