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 이야기하기 (양극성장애)

by elsewhere

최근들어 우울증이 심해졌다. 내 인생에서 거의 피크를 찍다시피했다. 이유는 너무나도 명확했다. 인간관계와 재취업 스트레스. 모든걸 놓아버리고 싶었고 다시 집에서 은둔생활을 시작하고 싶어졌다. (본인은 n년간 은둔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그 중에서도 인간관계가 참 힘들더라. 참 복잡한게 이 사람들과 계속 엮여있어야 하는 관계가 되어버렸다.


그런 곳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감이 바닥을 쳤다.


이와 달리 봄에는 굉장히 hyper 했다. 기분이 들뜨고, 원래도 mbti가 e로 시작했는데, 대문자 EEEEEEEE가 되어버렸다. 어딜가든 만나는 사람과 쉽게 친해질 수 있었고, 리액션도 굉장히 컸다. 목소리는 쩌렁쩌렁해서 시끄럽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였다.


아무튼간에 그게 봄 일이었고, 여름이 된 지금은 우울감이 커졌다.


며칠 전에는 몸 여러군데에 상처도 내곤 했다. 상처를 내고 나니 밖에 나가면 여기저기서 몸에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참 난감하더라. 그도그럴게 여름이 되었으니 짧은 소매의 옷을 입어야 하는데 패치 같은 걸로 감춘다고 감춰도 상처는 다 보이기 마련이더라.


어제 지인을 만나 수다를 오래 떨고나니 우울증이 사라진 것 같았다. 오히려 목소리가 커져 경조증 상태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다시 행복한 그 때로 돌아온걸까. 심지어 그 전날부터 잠을 전혀 못자기까지 했다. 이건 분명한 경조증의 신호였다. 라고 생각했다.


오늘 자고 일어나니 모든 의욕이 사라졌다. 계속 내 상처를 찾아보게 되고, 괜히 건드려보기도 했다. 토요일인 오늘, 집에 머무는 가족들에게 괜히 아무말이나 하며 귀찮게 굴었다. 말은 평소보다 어눌했다.


머릿속 생각은 빠르게 지나갔다. 뭐 하나 생각을 하면 1-2초 정도 지나서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글을 쓰는 지금도 그러하다. 이걸 '주위가 산만하다'라고 하던가.


내가 내 몸에 낸 상처를 보면서 상처가 더 생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약속이 있는 월요일이 다가오는게 두려워 혼자 벌벌 떨기까지 했다.


경조증은 무슨.


너무나도 명확한 우울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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