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 노래: TTYL - Loosemble (루셈블)
내 미국 생활 얘기를 빼먹을 수 없다.
나는 한국인 한 명과 우크라이나에서 온 친구 한명, 그리고 러시아 친구 한 명과 한 집에 살았다. 우리는 서로를 룸메이트라 부르며 방을 하나씩 갖고 있었다.
집은 어처구니없게도 기울어진 집이었다. 경사진 곳에 세운 집이었는데 워낙 오래되서 고치거나 허물지도 않았다. 덕분에 나는 반지하가 되어버린 방에서 지냈고 아침마다 차가 오가는 소리에 깰 수 밖에 없었다.
정신병이 도진 곳도 여기였다. 내가 정신병을 앓아 예상보다 일찍 미국을 떠나 한국에 가야했을 때 한 룸메에게 내 짐 일부를 맡기고 갔다. 그 친구는 짐을 잘 맡아두겠노라 다짐했다.
그리고 그 친구는 내 짐을 아무도 모르는 어딘가에 버려두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책임지지 못할거면 해준다고 말을 하지 말던가. 나는 화가 났지만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내 짐이 누군가에게 유용한 물건이 되었으리라 믿는 수 밖에.
미국에 돌아와 나는 짐이 있어야할 자리를 새로운 발견들로 다시 채워나갔다. 나중에는 그 짐이 없어졌는지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비워진 공간을 새것으로 채우니 새로운 내가 된 듯 하였다. 없어진게 차라리 잘 된 일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