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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온김에 Apr 29. 2020

항상 언제나 매일 시작이다.

오늘도 시작이다.

시작 항상 있는 것 같다.

일을 하고는 있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환경에 다른 일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어떤 지인은 일을 하면서 공무원 준비를 한다고 했다.

 '나도 해볼까? 천천히 하면 되겠지.'

바로 교재를 사보았다. 국어 교재를 본 후 더 맘을 크게 먹었다. 하루 이틀 삼일... 불타오르던 맘이 사그러 들었다. 며칠 뒤 다른 지인이 나에게 우체국 계리직 공부를 권했다. 금융계통에 있었던 나로서는 더 솔깃한 제안이었고 결단력이 뛰어난 난 또 교재부터 구입하였다. 구입을 안 할 수가 없었던 것이 교재를 구입하면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었다. 하루 이틀 일주일.. 컴퓨터 강의가 재미가 있어 꾸준히 보았고 금융상식도 몇 번 보았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역시 하는 일이 있다 보니 잘 되진 않았다.


사실 내가 제일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었다.

마음속 저 깊이 묻어두었다가 가끔씩 꺼내보는 나의 가장 하고 싶은 일은 글 쓰는 일이다.

나의 글쓰기는 언제가 시작이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때부터 인 것 같다.

나에겐 나이차가 얼마 나지 않는 고모가 있었다. 중학생이던 그 고모는 날 돌보아 주고 집안일을 돕느라 방학숙제할  시간이 부족했고 일기가 밀려있었던 터라 나에게 해보라고 했었다. 어차피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라 할 일도 마땅히 없었기 때문에 고모의 일기장을 펴 들었다.

고모의 글씨는 예뻤다.

고모의 글씨와 비슷해야 했기에 빈 공책에 연습을 했다.

여러 번 연습한 끝에 비슷한 글씨체로 바뀌어갔고, 고모의 일기를 썼다. 그 덕에 지금 나의 글씨체가 나름 이쁘게 바뀌었다.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무렵,

노래를 좋아하던 나에게 라디오는 친구였다.

하는 노래가 흘러나오면 종이와 펜을 준비해 가사를 적어내려 갔다. 테이프를 사기 전까진 디오를 들으며 빠른 필기 실력으로 가사를 얻어내곤 했다.

이때부터 나는 글을 쓰는 게 좋았 것 같다


고등학교 땐 웹소설책 읽기가 유행이었다. 아주 열심히 책방을 들락거리며 책을 읽었다. 그러면서 나도 이렇게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티브이를 보다 발견한 M사 '드라마 극본 공모전'. 나는 틈틈이 글을 썼지만 마감일자에 겨우 맞춰서 접수를 했었다. 장문의 글을 쓰는 것도 처음이었고, 대본이라는 게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모르는 입장에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열심히 썼었다. 내용은 기억 안 나지만 환생하는 내용이었다. 나는 공모를 한 그 자체에 의미를 두기로 했던 거 같다. 그 뒤 성인이 되고 대학을 다니고 일을 하고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다 보니 저 멀리 꿈이 사라지고 있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을 하다가 직장동료와 자연스레 돈 이야기 직업이야기가 오고 가다 예전에 한번 이야기한 적 있었던 글쓰기 이야기가 나왔다. 그 동료는 글쓰기를 계속해볼 것을 권유했다. 뭔지 모를 뭉클함과 설렘이 함께 공존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앞서 이야기했듯 결단력이 뛰어난 나는 폰을 꺼내 '작사가 공모'를 검색했다. 지금 하고 있는 공모가 없을 수도 있지만 검색이라도 해보자라는 생각이었다. 경기도가 공모전이 있었고, 얼마 전 나는 이리저리 많은 생각과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마감일 마감 두어 시간 전에 우 참여를 했다. 이번에도 역시 공모한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그래야 계속 글을 쓸 수 있을 거 같아서다. (물론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처음부터 작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고 아이유의 음악을 듣다 보니 가삿말이 좋아서(아이유의 작곡 작사 능력이 부러웠던 것도 있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도가 작사 공모를 본 후 책의 도움을 받고자 유명 작사가의 책도 구입해서 보았다. (책 얘기를 하다 보니 몇 년 전 이미 작사를 위해 책을 구입했던 게 생각난다. 그 후엔 웹소설 쓰기 책도 샀다) 경기도가 공모 이후 혹시나 하고 또 검색을 해보니 이번엔 광양시민의 노래 공모전이 있었다. 잘은 못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공모전에 참여해보려고 한다.


브런치에 렇게 글을 쓰기까지도 오래 걸렸다. 알게 된 건 1년 즈음인데 조금 끄적여 보았지만 생각대로 잘 되진 않았다.

<나도 작가다> 공모전을 보지 못했다면 아직 그 자리에 머물렀겠지만,

이렇게 한발 내딛게 되었으니 앞으로 계속 써보려고 한다. 지금도 일을 하며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열심히 썼다 지웠다를 반복 중이지만 계속하고 싶다. 늘도 내일도 해는 뜨고 하루는 시작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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