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온김에 Apr 30. 2020

항상 언제나 매일 시작이다.

오늘도 시작이다.

나는 일을 하고 있다.

내가 원해서 된 직업이 아닌 첫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을 가게 돼서 얻게 된 직업이다. 첫 직장은 금융계통이었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것을 제외하곤 만족스러운 직장이었다. 그러나 대학을 가지 않고 직장생활을 한 탓에 대학이라는 곳에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직장생활 2년 반 만에 결국 대학을 가게 되었고, 어떤 과로 가야 할지 몰라 취업이 잘되고 웬만큼 돈을 버는 쪽으로 조언을 얻다 보니 지금의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 하는 일의 가장 큰 장점은 면허증이 있어 경단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음... 또 장점을 찾는다면 건물 안에서 일한다는 것?

오랫동안 일을 하다 보니 단점만 눈에 보이고 계속 그만두고 싶고 다른 일을 찾고 싶어 이것저것 기웃거리게 된다. 수많은 시도를 해보았다. 처음엔 이 직업을 버린다는 게 어려워 이 직업과 관련된 일들로 찾아서 원서를 넣고 시험을 보고 했다. 하지만 일하면서 시험을 치르는 일은 절대 쉽지 않았다. 작정하고 시험 준비만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면허를 딴지 11년 만에 결국 이 직업을 버리기로 결심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래도 나는 이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일하는 분들이 다 그렇겠지만 자부심을 가져야 그 일을 제대로 해내지 않겠는가!


글 쓰기까지도 한참 시간이 걸렸지만, 아직까진 일을 그만둔 상태도 아니지만 왜일까? 너무 기분이 좋다. 일을 하는데도 전혀 힘들지 않고 쉬는 시간이 되거나 퇴근 후 시간이 주어지면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유명 작사가의 책에서 제일 와 닿았던 말이 작사를 처음 시작하는데 일이 많이 주어지면 모르겠지만 일이 많지 않은데 작사 하나에만 매달릴 수 없다고(난 이해를 잘했는데 내가 표현을 잘했는지 모르겠다.) 한 말이 떠오른다. 그렇다. 지금 내가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다. 처음엔 글쓰기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저 구절을 읽은 뒤 돈은 돈이고 하고 싶은 일은 하고 싶은 일이다!라고 구분을 지어놓으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는 게 너무 기분이 좋은데, 진짜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된 것 인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브런치를 보기만 했던 게 1년 가까이 되었으니, 브런치의 작가님들은 나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런 브런치에 내가 글을 쓰고 있다니! 조금 더 글을 써 내려가면 느껴질 것 같다. 몇 번도 나의 글은 발행하게 된다면 그땐 내가 정말 브런치 작가가 되었구나 하고 실감하겠지?


두 번째 작사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내 가사가 선정되지 않더라도 난 실망하지 않고 계속해나갈 예정이다. 내가 아침부터 저녁 전까지 갇혀 있는 직장에서 탈출할 수 있는 그날까지! 아니, 할 수 있다면 그 뒤로도 쭈욱!!!

작가의 이전글 항상 언제나 매일 시작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