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온김에 May 04. 2020

항상 언제나 매일 시작이다.

오늘도 시작이다.

또 하루가 시작되었다.

4일간의 길다면 긴 휴일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나는 예전 같았으면 무기력에 축 늘어진 상태였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작사가 응모를 시작한 그 날부터 평일 일을 하고 있지만 즐겁다. 작사를 해야겠다 마음먹은 후로 용기 내어 브런치에 글을 올리게 되었고, 그런 덕에 나의 일상생활 크게 바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주식을 시작하게 되었다. 살짝(매우) 팔랑귀인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된 날 주식을 샀다. 17년 전 증권회사를 다니긴 했지만 업무직원으로서 다닌 햇병아리가 무엇을 알겠는가? 한 번씩 이따금 주식을 사보긴 했지만 길게 묵혀두는 게 답인지 사고팔고를 자주 하는 게 답인지 찾지 못해 별 흥미가 없었다. (일일이 찾아보고 하는 게 귀찮았다는 게 더 옳은 말이겠지?) 딱 그날 우연찮게 동료의 조언으로 주식을 다시 시작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또 무언가를 시작했다는 게 나에겐 행복이었다. 뿌듯한 마음이 들어 하루 종일 즐거웠다. (누가 내 마음을 알까? 방방 뛰며 좋아하고 싶었다.)

그 마음은 연휴에도 작용했다. 연휴에 평일이 기다려진 건 처음인 것 같다. 그렇다고 잘 쉬지 않은 건 아니다. 추석 전까지 두 번 다시없을 연휴! 행복하게 쉬었다. 하지만 즐겁게 월요일을 기다렸다.


내가 언제 이렇게 시간을 바삐 쪼개 쓴 적이 있었던가? 매번 쉬는 시간이면 멍하니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별다른 일을 하는 거도 아니고, 그냥 이것저것 보는 게 다였다.

시간 가는 게 아깝다는 생각도 했지만 일을 하면서 힘이 드니까 쉬는 시간에는 쉬어야겠단 생각이 너무 컸다.  시간에라도 쉬어야 또 일을 할 힘이 생기니까, 꼭 쉬는 시간만큼은 지켜서 쉬는 걸 원칙으로 했었다. 그럴 때마다 평범한 회사원이고 싶었다. 야근 외근 없는 평범한 회사원. 점심도 밖에서 해결하고 돌아오는 길에 커피도 한잔하고, 일 있으면 잠시 잠깐 나갔다 올 수도 있는 드라마에서만 보던 그런  회사원 말이다. 그러나 내가 당장 갈 수 있는 회사란 없다. 그래서 프리랜서를 꿈꾸게 되었다. 항상 말로만 프리랜서, 프리랜서 해왔지만 뭘 딱히 눈에 보일만한 성과는 없었다. (뭔가를 해야 보일 텐데...)


지금은 간이 가는 게 조금 아깝다. 쉬는 시간에 핸드폰을 허투루 보지 않는다. 그래서 뿌듯하달까?

오늘 날씨가 갑자기 더웠고, 다들 긴 연휴를 보내고 와서인지 적응이 힘들어 보였다. 난 더운 거 빼곤 아주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더 이상 무기력한 나날들을 보내는 내가 아닌 알찬 하루를 보낼 줄 아는 내가 되어서 기쁘고, 또 기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항상 언제나 매일 시작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