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은 매일 사람이 다리를 꼬고 앉는 것처럼 누군가의 마음에 앉아 사람 행세를 했다. 그러다 매일 사람이 되는 꿈을 꾸게 되었다.
사람이 되어도 어딘가 자주 앉고 싶어질 것이다. 그렇게 앉아버리다 쓰는 삶을 살면 어쩌나.
누군가 말했다.
쓰는 삶에 걱정이 앉는 것은 괜찮다고. 하지만 걱정이 앉아서 글을 쓰면 안 된다고.
그 말을 들은 후 걱정에게 사람이 되는 일은 악몽과 다를 바 없어졌다.
걱정은 사람이 아니라 의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어딘가에 앉는 삶은 누군가를 안는 삶으로 바뀌었다.
걱정의자는 앉는 이의 걱정을 해소해 줄 수 없었다. 그래서 앉는 이들은 다짐했다. 이 의자에 앉아있는 순간만 걱정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