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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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수

힘줘 누르다 가볍게 떼어내는 기분이다.

마치 꾹. 하고 누르는 순간 떼어낼 땐 양순음(ㅁ,ㅂ,ㅃ,ㅍ)이 들릴 것만 같았는데, 휘리릭 사라지는 뱀꼬리처럼 희미함만 노래하고 사라졌다.


도장이 남기고 간 자리에 붉은 새싹이 자라 있다.

자라는 중이 아니라 자라 있던 거여서

그렇게 쥐도 새도 모르게 자라 버려서

나조차도 새싹이 흰 종이로부터 돋아나는 걸 구경하지 못했다.


지금 이 글을 읽은 당신,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을 본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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