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치

by 이은수

나는 내가 외로워지는 길을 안다. 그러나 그 길로 가지 않는 법은 모른다. 길을 잃는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게 아닌가 싶다.


외로움도 안읽씹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보면 답해야 할 것만 같고, 답하지 않으면 죄인이 된 것 같은 상황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지, 안읽씹. 읽지 않아서 전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순간을 바라는 시간들이 더러 있다. 외로워지러 가는 길목에서 또 샛길로 가다 보면 나는 길을 잃고 말겠지.

작가의 이전글비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