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안에서 선생님이 멀리 떠나셨다. 각별한 사람과의 길고 긴 이별을 맞이한 것처럼, 흐느껴 울었다. 그러고 꿈에서 깼다.
꿈이었구나. 기억을 더듬어 꿈속 선생님의 얼굴을 생각해 냈다. 그 누구도 아니었다. 어제 꾼 꿈에서만 존재했던 낯선 선생님. 현실에서는 나와 한 번도 닿은 적 없던 사람. 꿈은 어떻게 이런 낯선 사람을 각별하게 만들어 주며, 끊어진 관계도 이어주는 걸까. 가끔 떠난 사람이 꿈에 나오기도 한다. 여전히 내 곁에 머무는 사람의 얼굴과 표정으로.
문득 꿈속 지금과 순간은 어디에서 오는 건지 궁금해졌다. 주머니 안에 든 무언가처럼 잘 보관되어 있다가 우리가 잠든 사이 하나둘씩 세계를 업고 걸어 나오는 걸까.
만약 그런 주머니가 존재한다면, 나는 종이에 당신 이름을 적어 모른 척 주머니 안으로 흘리고 싶다. 그러면 당신의 세계를 업은 당신이 내 꿈에 들어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