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귀엽다고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 말을 남발하기도 한다. 귀여움 사이에 있으면 행복해지곤 한다. 하지만 간혹 저 사람에게서는 한눈에 귀여움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오래 유심히 그 사람을 관찰한다. 어떤 점이 귀여울지 머리를 싸매고 고심하기도 한다. 그렇게 오래 고민하고 함께 지내다 보면 작은 귀여움을 발견하곤 한다.
- 뭐야, 저 사람도 귀엽잖아?
옛날에 마트 알바를 오래 했다. 술도 못 마시면서 맥주 시음 알바를 하고, 커피도 못 마시면서 커피 행사를 했다. 그때 같이 일하는 언니들에게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말을 했다.
- 언니는 이런 부분이 좀 귀엽고, 이런 부분에서 이렇게 행동하는 게 귀여우신 것 같아요!
나름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귀엽다로 귀결되니 논리적이 다기보다는 칭찬봇처럼 보였을 것 같다. 진심인데!
누군가는 뒤에서 가식 같다고 얘기했다고 전달받았다. 완전 가식은 아니어서 섭섭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럼 이제 귀여움 모먼트를 발견하더라도 나 혼자만 간직해 보겠노라고 마음먹었다. 혼자 쓸쓸하고 힘없이 재고정리를 하는데, 옆에 있던 언니가 너무 귀여워 보이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귀엽다고 말을 해주었는데, 언니가 웃으며 내게 말했다.
- 네가 세상을 귀엽게 보려 노력해서 그래!
그 말에 감동 반 심쿵 반해서 그 뒤로는 다시 세상을 귀엽게 보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