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에 눈을 크게 떴다.
새벽 공기가 굳어 있었다.
냉동실 속을 걸었다.
현장에 도착하자 몸부터 움직였다.
주머니 속 핫팩은 무게만 차지했다.
"반장님 이렇게 가면 걸리지 않나요?"
전기 팀장이 물었다.
"사장님하고 대화하세요." 내게 결정권은 없다.
움직일 뿐이다.
잠시 후 작업 지시를 받았다.
드릴을 들었다. 사다리를 올랐다 내려왔다.
다리가 알아서 움직였다.
허벅지가 바지를 당겼다.
작업한 배관의 위치가 잘못되었다.
다시 뜯었다.
땀이 났다.
사다리를 올랐다 내려왔다.
다리는 멈추지 않았다.
식어버린 핫팩만 남아 있었다.
몸은 더 뜨거워졌다.
멈춰 있는 사람은 없었다.
멈출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생각을 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