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지 않는다.
일이 바빠 상담을 가지 못했다.
전화벨이 울렸다. 받지 못했다.
잠시 후 다시 걸었다.
생각을 나누었다.
"술을 언제든 다시 마실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아니면 그런 생각을 초월하겠다는 건가요?"
"술을 마시지 않는 게 기본값으로 정해진 건가요?"
질문이 이어졌다.
시곗바늘이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았다.
답변이 기억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지금 굳세게 마음을 먹고 계신 거잖아요."
그의 목소리는 단단했다.
"알 수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이 가장 구체적이었다.
잠시 말이 멈췄다.
긴 숨소리가 들렸다.
"그럼 술을 마시지 않는 선택은 뭐라고 말할 수 있나요?"
질문이 바뀌었다.
이번엔 망설임 없이 답했다.
"그날은 그랬다."
그게 전부였다.
통화를 마쳤다.
시계는 다른 숫자를 가리키고 있었다.
옷을 챙겨 입었다.
밖으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