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돼가

by 남은불

천장 속에서 쭈그리고 앉았다.

첫 작업부터 시간을 잡아먹었다.


볼트를 조였다.

다시 풀었다.

동료를 불렀다.

대답이 없었다.

전화를 걸었다.

세 번.

받지 않는다.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그가 오더니 물었다.


"잘 돼가?"


말이 나오지 않았다.

팔에 힘이 들어갔다.

작업복을 한 겹 벗었다.


잠시 뒤 관리자가 올라왔다.

"와, 처음이랑 속도가 달라졌는데요."


아래를 내려보았다.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몸을 더 접어 넣었다.

계속 볼트를 조였다.


내일도 같은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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