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일치

by 남은불

새벽 4시 눈이 떠졌다.

다시 감지 못했다.


오늘도 사다리에 올랐다.

차가운 아침 공기가 정신을 깨웠다.


맞은편 사다리 위.

동료는 손을 떨고 있었다.

"천천히 해요.

떨어지면 불명예스럽잖아요."

그는 아무 말이 없었다.


배관이 맞지 않았다.

"확인도 안 하나."

뒤에서 뱉었다.

목소리가 벽에 부딪쳤다.

말이 멈추지 않았다.

상대들은 그냥 넘어갔다.

나는 넘어가지 못했다.


점심시간.

핸드폰이 울렸다.

상담실 그였다.


"요즘 괜찮으신가요."

"일이 바쁘네요."

"네. 몸조심하세요."


답장을 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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