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인더를 잡았다.
어깨가 삐걱거렸지만 손을 멈추지 않았다.
고무 타는 냄새가 올라왔고 쇳가루가 얼굴에 튀었다.
눈앞에 불꽃이 번졌다.
눈이 찡그려졌지만 눈을 감지는 않았다.
천장 속에서 등으로 걸었다.
배관이 얼굴 바로 위에 있었고 날개뼈로 천장을 밀어내며 느리게 나아갔다.
좁은 틈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닿을 듯 말 듯 부속이 빠졌고 손도 몸도 말을 듣지 않았다.
공구는 다리 밑에 있었다.
"제발."
속에서 말했다.
갑자기 현장이 조용했다.
"벌써 4시가 넘었네."
그는 눈을 작게 뜨고 말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사다리를 밟았다.
"정리하자."
발이 땅을 다시 밟았다.
공구를 정리했다.
"고생했어요. 오늘도."
그가 건넨 인사에 고개를 한 번 숙였다.
먼지 낀 안경 밖 하늘은 잿빛이었다.
바람이 불었다.
"고생했어요."
그 말이 걸렸다.
입금 문자가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