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끗 차이의 마법

같은 하루, 다른 인생을 만드는 시선의 힘

by 공감수집가

극과 극 사이를 사는 사람

어떤 날은 이런 말을 듣는다.
"공감 능력이 좋으신 것 같아요."

“섭섭하다…”

그런데 또 어떤 날은 이런 말도 듣는다.
"소심하긴. 넌 그게 문제야."

"그런 것도 기억하고 챙기다니, 너답다."


칭찬과 서운함, 격려와 지적 사이에서 흔들린다.

"일도 바쁠 텐데, 어떻게 퇴근하고도 그렇게 많은 걸 해내?"
"누가 자기 일만 해요? 멀티… 안 돼요?"


같은 내가 듣는, 전혀 다른 평가들이다.

그래서 생각한다.
나라는 사람은 한 끗 차이의 균형 위에 있는 건 아닐까.


사건사고에 휘말린 적 없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 적 없다. (그렇게 믿고 싶다.)

그럼에도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 이런 면이 부족하단다.

나를 조금 아는 사람들은 내가 가진 것 이상으로 나를 좋게 봐준다.

때로는 나를 조금 아는 사람들 앞에서만 살고 싶다. 늘 나이스한 척, 가면을 쓰고.

지금껏 열심히 살아왔고 나 자신에게 떳떳한데. 뭐가 그리 부족하다는 걸까.


시소를 타는 마음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느낄 즈음, 참 쉽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있다고 동시에 느낀다.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자신감이 뿜어 나올 즈음, 참 치졸한 사람이라는 헛헛함이 동시에 밀려온다.

한 끗 차이다.

이쪽저쪽 조금만 마음이 기울어져도 와르르 한쪽으로 쏠려버린다. 균형을 잡지 못하면 한도 끝도 없이 바닥을 치닫는다.

이리 생각하면 꽤나 멋지게 살고 있는데, 저리 생각하면 꽤나 힘겹게 버티고 있다.

그런데 문득 깨달았다. 원래 인생은 극과 극 사이에서 균형 잡는 놀이가 아닐까.


비 오는 날의 반전

모처럼 떠난 여행지에서 비가 내렸다.

처음엔 절망했다.

"아, 망했다."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기대했던 야경도, 관광 명소도 모두 빗속에 숨어버렸으니까.


하지만 정말 '망친 여행'이었을까?

비 내리는 거리의 고요함. 창밖으로 흐르는 빗방울 소리. 물방울에 반짝이는 가로등 불빛. 평소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나무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맑은 공기와 어우러져 폐가 시원해졌다. 덜 붐비는 박물관에서 조용히 작품을 감상하고, 카페 창가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빗소리를 들었다.

이런 감성은 맑은 날엔 절대 느낄 수 없는 것들이었다.

우산을 펼치고 비를 맞으며 걷는 것조차 여행의 일부가 되었다.

결국 여행은 우리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비가 내려서 망친 여행이 아니라, 비가 내려서 특별한 여행이 된 것이다.


같은 오후, 다른 마음

해가 잘 드는 오후. 살랑이는 바람이 커튼을 흔든다.

"참 평화로운 날이네."

해가 잘 드는 오후. 살랑이는 바람이 커튼을 흔든다.

"미세먼지가 들어올까 봐 짜증 나."

똑같은 순간이다. 모두 한 끗 차이다.

그 한 끗이 에너지가 샘솟고, 에너지가 방전된다.



한 끗 차이의 기적

결국 인생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의 게임이다.

비관과 낙관 사이에서,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원망과 감사 사이에서. 우리는 매 순간 선택한다.

그 선택이 쌓여서 하루가 되고,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고, 결국 내 인생이 된다.

똑같은 하루도 어떤 렌즈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가 된다.

지금 이 순간도 마찬가지다.

"오늘 하루도 그럭저럭 버텼네." 혹은 "오늘 하루도 잘 살아냈구나."

한 끗 차이다.

그 한 끗이 만드는 기적을 믿는다.

"인생은 10%의 현실과 90%의 시선으로 만들어진다."

오늘, 어떤 렌즈를 선택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