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30년, 그가 베트남 스타트업에서 발견한 진짜 구조적 문제
데이빗 김의 이머징 마켓 인사이트 | 베트남 편 #0001
어제 하루 동안 4,000개 스타트업과 유니콘 2개를 보유한 나라에서 누가 글로벌 리더를 만들고 있을까?
2025년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과표는 화려하다. 4,000개 이상의 스타트업, 유니콘 2개, 1,000억 달러 이상 가치를 인정받은 기업 11개.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에서는 55위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치민시는 동남아 5대 스타트업 허브에 처음 진입했고, 하노이는 9단계 상승해 148위를 기록했다. 숫자만 보면 완벽한 성공 스토리다.
하지만 이 화려한 성과 뒤에는 조용한 구조적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Series A를 넘어서는 스타트업의 수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문제는 자본이 아니라 글로벌 수준의 리더십 부족이다.
이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려는 인물이 있다. 브래들리 랄론드(Bradley Lalonde) - 전 시티뱅크 베트남 CEO이자 30년간 베트남 비즈니스 변화의 증인이다.
1994년 미-베트남 수교 정상화 직후 베트남에 도착한 그는 19년간 중단되었던 시티뱅크 업무를 재개했다. 이후 AmCham Vietnam 공동 창립자로 활동하며 양국간 무역협정 시대의 첫 번째 선출직 의장을 역임했다. Vietnam Partners LLC에서 Managing Partner로 재직하며 1억5천만 달러 이상을 베트남 성장기업에 투자했다.
그가 투자한 기업들의 면면은 인상적이다: 사이공증권(SSI), 비나썬(당시 베트남 최대 택시회사), 민푸 수산(세계 최대 새우 가공수출업체), FPT 소프트웨어(베트남 선도 IT기업) 등이다.
수십 년간 자본, 딜메이킹, 외교를 경험한 그가 이제 자신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시간을 투자하기로 선택한 곳은 사람이다.
"베트남에는 에너지, 재능, 비전이 있다. 하지만 부족한 것은 경영 규율이다"라고 랄론드는 말한다. 이것이 바로 그가 Global Mini MBA를 런칭한 이유다.
미시간 대학교 William Davidson Institute와의 협력으로 설계된 이 10주 하이브리드 프로그램은 베트남 테크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중간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1. 베트남 맞춤형 설계
하버드 케이스스터디가 아닌 현실적인 비즈니스 케이스. 모든 모듈이 현지 과제와 연결 - 가족 자본 관리, 국가 규제 탐색, ASEAN 확장 전략 등
2. 글로벌+로컬 교수진
미국 최고 수준 교수와 지역에서 회사를 설립하고 엑시트한 베트남 운영진이 공동 강의
3. 결과 중심
학술 논문 대신 실제 비즈니스 도전과제 완수 - 펀드레이징 피치, 시장진출 시뮬레이션, 투자자 메모 작성
4. 투자자 연계
각 코호트 마지막에 창업자들이 현지 및 국제 투자자들에게 프레젠테이션하는 쇼케이스 진행
"이건 학위를 따기 위한 게 아니다. 다음 레벨에서 리드할 수 있는 도구와 자신감을 얻기 위한 것이다"라고 랄론드는 강조한다.
베트남은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높은 모바일 침투율, 젊은 기술 인재,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해외 관심 증가. 그런데도 많은 유망 스타트업들이 천장에 부딪힌다.
왜일까?
베트남의 현실적 도전과제들 :
펀딩 접근성은 개선되었지만 전략적 리더십은 여전히 뒤쳐져 있다
많은 창업자들이 기본기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다기능 팀 관리, 여러 지역/시장으로의 운영 확장, 글로벌 VC 및 파트너와의 소통
Series C 이후 성장 단계 자금 조달의 어려움 (5천만 달러 이상 투자 필요)
"큰 위험은 베트남이 1만 개의 스타트업을 만들어내지만 Series A를 넘어 확장되는 곳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라고 랄론드는 경고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스타트업이 아니라 스케일의 리더들이다."
Global Mini MBA는 상업적 목적이 아니라고 랄론드는 말한다. 이것은 베트남 경제 성장에 대한 평생의 헌신에 기반한 공익 플랫폼이다. 그에게 이것은 은퇴가 아니라 레거시다.
그의 레거시는 지점이나 건물이 아닌 인적 자본으로 측정된다: 글로벌하게 생각하고, 비전으로 리드하며, 전략적으로 확장하는 차세대 베트남 창업자들 말이다.
인상적인 성장 지표들 :
5,500개+ 스타트업 (활성 상태 4,100개)
32억 달러 누적 펀딩
2-3개 유니콘: VNG, MoMo, Sky Mavis
호치민시: 동남아 블록체인 혁신 2위, 글로벌 톱 30
하지만 여전한 과제들:
2015-2025년 설립 스타트업이 60% 이상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
벤처캐피털 의존도 90% 이상 (2020-2025년)
후기 단계 펀딩 부족 (Series C 이후)
1. 리더십이 자본보다 중요하다
베트남에는 자금과 재능이 풍부하지만, 글로벌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경영 역량이 부족하다.
2. 현지화된 교육이 핵심이다
하버드 케이스가 아닌 베트남 현실에 맞춘 실무 중심 교육이 필요하다.
3. 국가적 관점의 인재 개발
개별 기업이 아닌 생태계 차원에서 리더십 역량을 키워야 한다.
4. 실행력이 아이디어를 이긴다
아이디어와 초기 자금은 있지만, 이를 글로벌 수준으로 실행할 역량이 부족하다.
첫 번째 코호트는 2025년 말 시작되며, 다음 대상에게 지원이 열려있다:
스타트업 창업자 및 공동창업자
성장기 벤처의 제품 및 운영 리드
현지 및 지역 기업의 혁신 관리자
프로그램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베트남 현지 라이브 세션, 온라인 모듈, 미국 교수진 게스트 강의, 최종 피치 쇼케이스.
베트남의 테크는 경제 스토리를 다시 쓰고 있다. 하지만 창업자들이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려면 에너지와 펀딩 이상이 필요하다. Global Mini MBA의 런칭을 통해 랄론드는 학교보다 훨씬 지속 가능한 것을 구축하고 있다: 베트남의 기업가적 열정과 국경을 넘어 성공하는 데 필요한 글로벌 전문성 사이의 다리 말이다.
성장이 가속화되는 나라에서, 자본이 아닌 리더십이야말로 궁극의 열쇠일지도 모른다.
Behind the Story:
브래들리 랄론드와의 대화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가속기가 아니라 글로벌 리더"라는 말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트남 스타트업 4,000개가 Series A 이후 급감하는 현실이 그의 통찰을 뒷받침했죠.
Next Episode:
다음 편에서는 베트남 스타트업의 구체적 성공/실패 사례를 통해 현지화 전략의 핵심을 분석해보겠습니다.
베트남 스타트업들의 구체적인 성공/실패 사례를 통해 현지화 전략의 핵심을 분석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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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Kim from Ho Chi Minh City